AI대학원 만들기 열풍...대학 독자 개원 시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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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공지능학회와 한국블록체인학회가 주최한 AI대학원 공동 설명회가 1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렸다. 김종원 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 교수가 광주과기원의 AI대학원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한국인공지능학회와 한국블록체인학회가 주최한 AI대학원 공동 설명회가 1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렸다. 김종원 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 교수가 광주과기원의 AI대학원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서울대, 연세대, 중앙대 등 주요 대학들이 내년도 정부 지원 사업과 별개로 인공지능(AI) 대학원을 개원한다. 정부가 이보다 앞서 선정한 5개 AI대학원 외에도 대학의 독자 개원이 이어지면서 AI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17일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중앙대가 내년에 AI대학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서울대와 연세대 AI대학원은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연다. 연세대는 AI 교육·연구에 투자하기 위해 100억원을 확보했다. AI 연구를 위한 서버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AI대학원생에게는 장학금을 전액 지원한다.

연세대 AI대학원은 AI와 다른 산업과의 융합에 중점을 둔다. AI를 통한 산업문제해결형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석·박사 과정 신입생 25명을 모집하고 있다. 연세대는 내년 학사 과정에서도 전체 학생이 AI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강의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홍대식 연세대 공대 학장은 “AI 인재 배출을 위한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AI대학원 설립을 추진했다”면서 “체계적으로 학생을 가르쳐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AI대학원은 내년 3월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으로 개원한다. 현재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석사 경쟁률은 6대 1을 넘어섰다. 서울대는 해외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글로벌 전문가를 배출한다. 구글, 페이스북,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 연구원과 해외 유명 스타트업 투자자가 대학원에서 학생들과 교류한다.

서울대와 연세대 모두 AI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였다. 서울대는 이승근 미국 미시간대 바이오통계학과 교수와 구글 출신 연구원을 신임 교원으로 채용했다. 머신러닝 분야 등 해외 연구진 4~5명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연세대는 중국 출신 구글 연구원 등 AI 전문가 4명을 신임 교원으로 영입했다. 홍 학장은 “연봉 등의 이유로 AI 전문가 확보가 쉽지 않았지만 AI 트렌드를 잘 알고 있는 젊은 전문가를 뽑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도 내년도 AI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한다. AI대학원을 위한 신임 교원을 채용하고 있다. 김창수 중앙대 총장은 “AI 인력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산업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무 투입형 전문 인력 양성이 대학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강대는 내년 3월 컴퓨터공학과 내에 AI 석사과정을 신설하는 형태로 고급 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주요 대학이 AI 전문가 육성에 나서면서 산업계가 겪는 AI 인력 가뭄에 단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대학원 지원 사업에 KAIST, 고려대, 성균관대, 포스텍,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선정했다. KAIST, 고려대, 성균관대는 올해 가을학기에 문을 열었다. 포스텍과 GIST는 내년에 개원한다.

대학원당 정원이 수십명에 이르기 때문에 정부가 선정했거나 독자 개원한 곳을 포함하면 수년 내 수백명의 AI 고급 인력이 배출된다.

다만 이들만으로 산업계의 AI 인력난이 일시에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2018~2022년 5년 동안 AI 분야의 대학원 이상 고급 인력 부족 규모가 7268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