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부동산 문제, 우리 정부에서는 자신있다고 장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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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 관련해선 “우리 정부에서는 자신있다고 장담한다”며 “현재 방법으로 못 잡는다면 보다 강력한 방안들을 계속 강구해서라도 반드시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고 밝혔다. 민생경제와 직결된 부동산 정책을 두고 국민 불만이 많지만 해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MBC상암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해 “정부는 여러 방안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정부는 부동산을 '경기부양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며 “건설경기만큼 고용효과가 크고 단기간에 경기를 살리는 분야가 잘 없어서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건설경기를 살리려는 유혹을 받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설령 성장률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부동산을 경기부양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전국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을 정도로 안정화됐다”며 “특히 서민의 전월세는 과거 '미친 전월세'란 이야기도 나왔던 것과 달리 우리 정부에서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서울 쪽의 고가주택,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다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정부가 강도 높게 합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으로도 민감한 이슈로 부각한 모병제 관련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사회가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지만 아직은 현실적으로 모병제를 실시할 만한 형편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설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여당을 중심으로 모병제 전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아직 추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견을 낸 셈이다.

문 대통령은 “갈수록 직업 군인들을 늘려나가고 사병 급여도 높여 나가서 늘어나는 재정을 감당할 수 있게끔 만들어나가고, 첨단 과학장비 중심으로 전환해 병력의 수를 줄여야 한다”며 “남북관계가 더 발전해 평화가 정착되면 군축도 이루며 모병제 연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진 도움 없이 오롯이 홀로 100분간 쏟아지는 질문들에 답변했다. 행사는 크게 '현장 토크' 1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진행 중간 예상하지 못한 돌발 질문과 선물 등도 나와 문 대통령이 다소 당황해 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민과의 대화에 패널로 선정된 300명은 53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300명의 패널을 선정하는데 1만6000여 명이 지원해 관심을 끌었다. MBC는 구체적인 비율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이들 가운데 성별과 나이·지역 등을 감안해 최종 300명을 선정했다. 이 중에는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 축구교실 차량 교통사고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 등도 포함됐다. 대통령이 방송에서 국민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역대 정권에서도 있었지만 이처럼 패널 선정에 청와대가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선 파격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날 '국민과의 대화'에서 초반 문 대통령이 등장할 때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 지금까지 유사한 행사를 진행할 때 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사용했다. 이 곡은 작곡가 김형석씨가 2017년 대통령 당선을 기념해 헌정한 곡이다. 하지만 이날은 MC를 맡은 배철수씨가 직접 비틀즈 음악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전으로 반전평화운동이 확산되던 시기에 만들어진 곡으로, 비틀즈는 이 곡을 통해 세계를 향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았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