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자란다데이'에서 나온 따끔한 조언들

사진 왼쪽부터 임홍택 90년생이온다 작가, 이원일 셰프
사진 왼쪽부터 임홍택 90년생이온다 작가, 이원일 셰프

“바뀐 것은 세대가 아니라 세상이다. 우리가 알던 모든 경험과 법칙이 지금 세상과 맞는지 고민해야 한다.”(임홍택 '90년생이 온다' 작가)

“평양냉면 최고 중독성은 MSG에 있다. 지금 웃으시는 분들은 사업 유지를 심각하게 고민해 보셔야 한다. 시장 키 포인트를 전혀 모르시는 것.”(이원일 셰프)

20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우아한형제들 주최로 열린 '자란다데이' 행사에서 외식업과 트렌드 전문가들이 배달의민족 외식업 자영업자에게 따끔한 충고를 전했다. 임홍택 작가는 90년대생이 '간단·재미·정직'을 소비 트렌드로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급식체' 등 자음만으로 의사를 전달하거나 이모티콘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점을 사례로 들었다. 'ㅇㅈ?ㅇㅇㅈ(인정? 어 인정)'이라는 브랜드 명을 달고 출시한 케이크가 편의점에서 인기를 끄는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나 껍데기만 따라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부분은 이 급식체를 그냥 단순히 따라하려다 망한다”며 “제품과 서비스의 핵심을 담은 한 줄, 이 핵심 콘셉트를 담은 제품은 적용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원일 셰프는 '음식에 대한 맛 디자인'을 가장 중요한 외식업 성공 요소로 꼽았다. 단짠(단맛과 짠맛) 등 맛 조합을 내 음식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이냐가 가장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맛 디자인 다음으로 중요한 지점이 중독성이다. 평양냉면은 MSG, 커피는 카페인이 가장 중요한 코어”라며 “저는 누구도 외식업 시장에 뛰어든 이상 실패가 없었으면 한다. 그럴려면 시장 분석이 꼭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자란다데이 행사는 우아한형제들이 매년 진행하는 외식업 콘퍼런스다. 외식업 트렌드 및 소비자에 대한 자영업자 이해를 높여주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배민아카데미 교육 과정에 성실하게 참가한 자영업자 수료식을 겸한다.

5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에는 일정 횟수 이상 배민아카데미에 참여한 자영업자 및 신청자를 포함해 약 400여명이 참석했다. 배민아카데미 수료자 모두에게 수료증이 수여됐으며 30회 이상 아카데미에 참석한 우수 참석자, '사이다특강' 강의 자영업자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수료자 대표로 단상에 오른 김성안 별난분식 사장은 “3년 전 송파에서 야식집을 개업해 그 동안 매출이 7배 뛰었다. 모두 배달의민족과 배민아카데미 덕분”이라며 “매년 배달시장 성장한다고 하지만 치열함도 갈수록 더해 간다. 다른 사장님들도 배민아카데미 통해 성공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일한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은 “배민아카데미가 처음에는 규모도 적었지만 사장님들 많은 관심과 응원 받아서 올해 8월 확장 이전까지 할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며 “치열한 외식업 경쟁 속에서 조금 더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 다해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배민 '자란다데이'에서 나온 따끔한 조언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