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 다부처 자율차 R&D 사업, 융합형 레벨4에서 레벨4+로 업그레이드 도전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지난 달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지난 달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정부가 다부처 합동으로 2027년까지 개발하기로 한 자율주행차 레벨 목표를 융합형 '레벨4'에서 '레벨4플러스(+)'로 상향했다.

기술 개발이 성공하면 한정된 지역(ODD) 내에서는 완전 자율주행 수준의 주행을 하고 차량이 제어권을 운전자에게 넘기는 횟수도 10만㎞당 5회 이내로 안정적인 주행을 하게 된다.

21일 관계 부처와 기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은 공동 추진하는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 목표를 재설정했다.

이 사업은 4개 부처가 2021~2027년 자율주행차부터 부품 등 생태계와 인프라, 법제도, 국제 표준에 이르기까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전반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민간 투자 4199억원을 포함, 1조7363억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국책 연구개발(R&D) 과제다.

세계적으로 급부상한 자율주행차 개발 열기에 힘입어 이 과제는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선진국 선점 위기 속에 사업 시급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예비타당성(예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3월 예타를 통과하게 되면 단일 사업단을 꾸리고 2021년부터 R&D를 본격화한다.

미국은 2025년 고속도로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R&D를 하고 있다. 유럽은 2030년에 도심 내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상용이 목표다. 우리는 지난 10월 미래차 산업 발전 전략을 통해 2027년까지 레벨4 기술 확보를 위해 핵심 부품과 시스템, 인프라 기술 등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4개 부처와 관계기관은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후 시장 선점을 위해 세밀한 목표를 세우면서 레벨4+로 목표를 재설정했다. 레벨4는 특정 상황에서는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자율주행 수준을 말한다. 운전자 개입이 전혀 없는 레벨5 수준은 아니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레벨5 수준까지 가능할 정도로 개발한다는 뜻이다.

레벨4+는 차량-클라우드-도로교통이 어우러져 시스템을 구성한다. 레벨4 클라우드 기반 맵의 도움을 받는 것을 넘어 차량과 인프라가 협력해서 제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고속도로 주행차로에서 더 나아가 리빙랩으로 선정된 특정 지역 내 도심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경찰 수신호나 비포장도로와 같은 비정형 물체도 인식한다.

또 사업 기획단은 제어권 전환 횟수를 10만㎞당 5회 이하로 설정, 개발키로 했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주행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제어권을 넘기게 되는데 이는 자율주행차 완성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보통 운전자가 1년에 1만㎞ 안팎을 운전하는데 1~2년에 한 번 정도 제어권을 넘기는 수준인 셈이다. 이를 리빙랩으로 검증할 계획으로 실증하는 도시와 고속도로 등 한정 영역 내에서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케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해당 지역을 벗어나면 다른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한다.

사업 추진을 위해 4개 부처는 5개 분과를 구성했다. △차량 융합 신기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신기술 △도로교통 융합 신기술 △자율주행 서비스 △자율주행 생태계 중심으로 분과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3대 강국으로 떠오르겠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관계자는 “기획 단계부터 하이엔드급 레벨4를 목표로 했지만 계획을 더 구체화하기 위해 레벨4+로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