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태양광=환경파괴범' 오해 벗었다

2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의 환경영향성 토론회에 참석한 발제 및 토론자들. 왼쪽부터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 안형근 건국대 교수, 이승현 한국농어촌공사 환경자원부장, 오봉록 한국수자원공사 물에너지처장, 박성우 한국에너지공단 태양광풍력사업실장, 이후승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
2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의 환경영향성 토론회에 참석한 발제 및 토론자들. 왼쪽부터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 안형근 건국대 교수, 이승현 한국농어촌공사 환경자원부장, 오봉록 한국수자원공사 물에너지처장, 박성우 한국에너지공단 태양광풍력사업실장, 이후승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

수상태양광이 환경을 훼손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공연구기관이 수상태양광 설치에 따른 환경영향을 분석, 수질·생태계·퇴적물·기자재 용출 등 측면에서 부정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후승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한국에너지공단·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 주최로 열린 '수상태양광발전 시설의 환경영향성 토론회'에 참석해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이 조류 등 수(水) 생태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017년 9월 기준 전국에는 21개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운영되고 있으며 설비용량은 22.6㎿ 규모다. 댐·저수지 등 유휴부지를 활용해 좁은 영토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각광받지만 환경오염에 대한 낭설이 난무했던 분야다. 연구원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3회에 걸쳐 수상태양광 환경 모니터링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4번째 환경 모니터링을 진행해 과거 결과와 비교·분석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수질과 수생태계 생물 개체 수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물플랑크톤과 조류는 수상태양광 시설로 인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고 수상태양광 구조물 하부에서 치어 및 이를 먹이로 하는 어종까지 비교적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또 퇴적물은 양호한 수준인 1~2 등급을 나타내 오염의 정도가 '보통'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재 용출 시험은 수도법 시행령에 따른 위생안전기준을 적용·분석한 결과, 대부분 항목이 불검출로 표시됐다. 일부 검출된 항목은 기준 값 이하 수치로 나타나 수상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이후 현재까지 수표면이나 수중에 노출된 기자재 물질 용출에 따른 영향은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수상태양광에 적용하는 환경기준은 외국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먹는 물보다 10배가량 강화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로 인해 모든 수상태양광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면서 “정부 주도 하에 협의체를 구성하고 단계적으로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안형근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기술 측면에서도 수상태양광 긍정효과가 입증됐다고 소개했다.

안 교수는 “태양광 모듈은 일종의 반도체이기 때문에 온도가 1도 상승하면 출력이 0.4% 떨어지는데 수상태양광은 발전시스템 냉각효과로 출력이 12%가량 증대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는 400W 모듈을 사용하면서 455W 모듈 효과를 내는 수준으로, 7년 연구개발(R&D) 기간을 앞당기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친환경 모듈을 한화큐셀·현대에너지솔루션·신성이엔지·LG전자 등 4개 기업이 생산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가 공업용·농업용 유수지에 수상태양광 설비를 확대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은 “수상태양광은 여러 장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오해와 편견 등으로 사업 추진이 밀려 있는 분야”라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자신 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피력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