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 신우이앤디, M&A로 부활 모색

신우이앤디가 개발한 위성안테나용 안정화제어시스템. (사진=신우이앤디)
신우이앤디가 개발한 위성안테나용 안정화제어시스템. (사진=신우이앤디)

연구개발 투자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강소 방산업체 신우이앤디가 인수합병(M&A)를 통한 성장을 모색한다.

2006년 설립된 신우이앤디는 군사용 위성안테나 안정화제어시스템, 기뢰부설시스템, 어뢰기만기 발사통제시스템, 잠수함용 음파탐지기(TAS)용 윈치시스템 등이 주력 제품이다. 특히 함정이나 무인기(UAV)와 같은 무기체계가 인공위성과 통신이 단절되지 않도록 해주는 안정화시스템을 최초로 국산화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해군 이지스함과 구축함 등에 장착돼 운용되고 있다.

이밖에 여러 종류 기뢰를 자동으로 정확한 위치에 부설하는 통제·제어시스템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장보고-I 잠수함에 탑재되는 TAS윈치시스템도 기술협력생산 방식으로 개발, 국방부 전투적합 판정을 획득하고 잠수함 3척분에 대한 인도를 마쳤다.

신우이앤디는 방산 분야에서 성과를 바탕으로 수면안대, 실시간 압력측정 시스템, 지능형 캐디 로봇 등 민수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매출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신우이앤디는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재무능력이 미흡한 상태에서 연구개발비 투자와 생산인력 채용을 확대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또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결국 회사는 지난해 12월 대전지방법원의 회생절차에 진입, 회생인가 전 M&A 추진 허가를 받으며 부활을 도모하고 있다. 400억원 상당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고 영업환경도 개선되고 있어 M&A를 통한 적시 투자가 이뤄질 경우 신속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첫 매각 시도 무산에도 재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배경이다.

이대일 신우이앤디 대표는 “규모는 작지만 각종 제어시스템을 설계·개발할 수 있는 특화된 자체 기술력을 갖춘 강소 방산업체”라며 “15년간 방산업에서 축적된 자체 설계 기술과 개발력을 바탕으로 민수분야에 진출해 재무능력이 강화된 상태에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한다면 위성안테나와 수면시장 등에서 매출 증대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