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인천 SW미래채움 교육페스티벌]'인천 생활속 코딩' 온몸으로 느꼈다

“수학강사로 퇴직을 하고 경험을 살려 아이들에게 논리적 사고를 길러주고 싶었다.”(퇴직자 코딩강사 김현희)

“다문화 가정에도 좋은 강의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 열심히 활동하겠다.”(다문화가정 코딩강사 마찡)

“엄마의 꿈이 뭔지 말해주고 싶었다.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했다. 미래채움 1기 이름 빛낼 것이다.”(가정주부 코딩강사 박은실)

“대기업 취직이 아니라 내가 배운 것을 전달하고 배움의 기쁨을 전달하고 싶다.”(청년 코딩강사 함규홍)

인천광역시에서 개최된 첫 소프트웨어(SW)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인천의 생활 속 코딩(인생코딩)'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한 축제의 장이었다. 이틀간 2만명이 넘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방문했다.

SW인재 양성에 나서겠다는 인천시의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인천광역시와 인천광역시교육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최로 22~23일 이틀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019 인천 SW미래채움 교육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서병조 인천테크노파크 원장 개막 선언에 이어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축사로 이어졌다.

박 시장은 “행사장에 이렇게 많은 학생이 참석한 것을 보고 기쁘기도 하지만 정규교육에서 못해준 것 아닌가 하는 무거운 마음이 든다”면서 “이런 행사를 좀 더 자주 진행해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능력을 배우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SW미래채움 강사도 3년간 300명을 양성할 것”이라면서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많이 배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도 교육감은 “인천이 하드웨어 위주로 준비하느라 많은 시간 보내고 있다”면서 “이제부터는 SW 강국으로 나가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 재미있는 것을 찾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인천SW미래채움 부스.
인천SW미래채움 부스.

◇“SW는 즐거워”…체험 프로그램 인기

SW미래채움 부스에서는 인천지역에 특화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3D펜과 코딩봇을 이용해 강화갯벌탐사대와 인천상륙작전, 피지컬 컴퓨팅을 이용한 별빛 오르골 만들기, 퍼즐지도 도시 등을 체험했다.

SW미래채움 체험부스에서 학생들이 강화갯벌탐사대 프로그램을 교육받고 있다.
SW미래채움 체험부스에서 학생들이 강화갯벌탐사대 프로그램을 교육받고 있다.

강화갯벌탐사대는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강화갯벌을 SW로 풀었다. 갯벌에 사는 생물을 알아보고 3D펜으로 직접 만들었다. 봇낚시를 이용해 갯벌에 흩어진 쓰레기를 청소하는 체험도 했다.

김지원 강사는 “한 타임당 20명씩 세 타임을 운영한다”면서 “언플러그드, 피지컬, 3D 세 가지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어 학생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SW미래채움 체험부스에서 학생들이 별빛 오르골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SW미래채움 체험부스에서 학생들이 별빛 오르골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별빛 오르골 만들기 프로그램은 구도심으로 변한 배다리마을 역사와 문화를 SW와 엮었다. 인천 지역에 사는 학생들에게 역사를 알려주고 낙후된 지역을 살리기 위해 피지컬 컴퓨팅에 접목한 융합교육이다. 참석자들은 3D펜으로 마을 상징을 그렸다. 동인천역, 답동성당, 한미서점 등을 형상화해 자신만의 오르골을 만들었다. 오르골 속도나 LED 색깔 등을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어디서도 살 수 없는 물건을 만들 수 있어 학생 참여도가 높았다.

나소영 강사는 “SW프로그램이지만 여학생 참여 비율이 80%에 달한다”면서 “짧은 40분 수업이 아쉽지만 학생들이 즐거워한다”고 밝혔다.

SW미래채움캠프는 인천 특화 프로그램이다. 초·중·고에서 하는 정규수업 커리큘럼을 담았다. 과목은 피지컬컴퓨팅, 3D펜 메이킹, 로봇을 컨트롤하는 코딩봇 세 가지다. 언플러그드 컴퓨팅으로 알고리즘 이해를 이틀간 14시간 교육한다.

이진호 강사는 “정규 커리큘럼 가운데 초급부분을 60여명이 함께 교육한다”면서 “이번 교육페스티벌에 참가한 학생은 12월과 내년 1월 미래채움 거점에서 연장 교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 솜씨 뽐낸 학교별 체험부스

로봇플레이존, 메이커스페이스존, 미래기술 체험존, SW놀이존, 특별관에는 인천지역 64개 초·중·고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학교에서 지원하는 동아리가 대부분이지만 전문가 수준에 버금가는 전시품도 눈에 띄었다.

인천완정초등학교 완정STAR SW동아리 부스에서 학생들이 햄스터로봇 미로찾기를 체험하고 있다.
인천완정초등학교 완정STAR SW동아리 부스에서 학생들이 햄스터로봇 미로찾기를 체험하고 있다.

완정초 완정SRTAR SW동아리는 '햄스터로봇 미로탈출'과 '자율주행 라인트레이싱'을 선보였다. 엔트리 프로그램을 통해 미로탈출 알고리즘을 수행한다. 라인트레이싱은 학생들이 밝기센서, 근접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탐지하고 자동으로 조명이 들어오는 기술을 적용했다.

정기민 교사는 “학생들과 알고리즘을 익히며 제품을 만들었다”면서 “페스티벌에 오니 다양한 부스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제물포중학교 제물포코딩클럽(JCC) 동아리 부스에서 학생들에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제물포중학교 제물포코딩클럽(JCC) 동아리 부스에서 학생들에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제물포중 제물포코딩클럽(JCC) 동아리는 아두이노를 이용한 F킬러 봇을 선보였다. 2학년 우현성 학생 작품으로 해충살충제를 장착해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살충로봇이다.

조수연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코딩과 프로그램을 익히고 결과물을 만들어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인평자동차고등학교 부스에서 장벽을 피해가는 자율주행차를 시연하고 있다.
인평자동차고등학교 부스에서 장벽을 피해가는 자율주행차를 시연하고 있다.

인평자동차고 IoT연구반은 3D프린터 체험과 라인트레이서를 전시했다. 라인트레이서는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제작, 다양한 자율주행 센서를 달았다.

김태욱 교사는 “IT와 학생들이 SW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자동차에 전자기기가 많이 도입되면서 학생들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