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웹툰, IP 보호가 관건

[사설]K웹툰, IP 보호가 관건

'K콘텐츠 시대'가 열렸다. K팝과 게임에 이어 웹툰과 웹소설 인기가 치솟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해외 웹툰과 웹소설 거래 규모가 올해 처음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000억원 규모에서 약 두 배 늘어났다. 레진코믹스, 탑툰 등 전문 업체 매출과 무료 독자까지 합치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해외 매출 1조원 달성은 예상보다 1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KT경영경제연구소 등은 2020년에 웹툰 해외 사업 규모가 '조 단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예측치보다 1년이나 앞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성공 비결은 역시 앞선 정보기술(IT) 환경과 기발한 창의성이다. 웹툰이나 웹소설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는 미국과 일본보다 2~3년이나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5세대(5G) 통신을 상용화할 정도로 탄탄한 IT 인프라가 주효했다. 웹툰이나 웹소설은 뒷받침할 온라인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분야다. 여기에 작가의 열정과 창의력도 빼놓을 수 없다. 콘텐츠는 탄탄한 시나리오가 없으면 외면받기 십상이다. 작가의 창의성, 앞선 온라인 환경, 정책 지원과 투자로 이어지는 생태계 조성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놀라운 성장이 가능했다.

문제는 불법 복제다.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식재산권(IP) 보호가 필요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불법 웹툰 유통에 따른 피해 규모가 1조원에 육박했다. 해외에서 올린 거래 규모에 맞먹는 액수가 불법 복제로 사라진 것이다. 온라인을 통한 불법 유통과 불공정한 거래 관행은 성장을 가로막는 대표 걸림돌이다. 작가의 사기를 꺾을 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도움이 될 리 만무하다. 정부에서도 산업 관점에서 체계적인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 불법 복제를 확실히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함께 전폭적인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 콘텐츠는 특히 장르가 융합하면서 발전하는 특성이 있다. 웹툰과 웹소설 성장과 맞물려서 음악, 게임, 애니메이션 등 K콘텐츠 전부를 아우르는 종합 지원책을 수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