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이우열 KB국민은행 IT그룹 대표 "서비스 카피 시대는 끝났다"

이우열 KB국민은행 IT그룹 대표가 2020 은행의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우열 KB국민은행 IT그룹 대표가 2020 은행의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금융사 망하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왜 망하는지도 모를 수 있습니다. 디지털 혁신과 협업만이 금융기관이 생존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이우열 KB국민은행 IT그룹 대표는 은행의 보수적인 관행과 조직을 조속히 탈피해야 한다며 쓴소리했다.

그는 “그간 많은 금융서비스는 카피 제품을 또 카피해 사용하는 구태를 반복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금융기관이 망하는 시점은 예상보다 빠르게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제 점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가 경쟁력의 척도가 될 순 없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고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제 은행 직원과 조직도 고객 관점에서 상품을 만들어내고 서비스해야 한다”며 “DT(디지털 혁신)과 핀테크 협업체계를 갖추는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어떤 서비스를 인큐베이팅할때 디지털을 입히는 방법은 개별 사람이 아닌 조직원 전체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로 소통이 되야하며, 이제 금융권 혁신을 위해서는 이사회나 CEO의 직접적인 소통 체계를 만드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민은행의 미션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며 “이를 위해 연속성있는 DT 실행방안을 도출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차세대 주전산 사업인 더케이프로젝트를 내년 초 가동한다.

클라우드, 데이터 등 다양한 미래 신기술을 차세대 주전산 시스템에 녹여 '디지털 KB'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IT기술혁신센터를 금융사 최초로 구축하고, IT인력만으로 운영하는 인사이트 지점을 개설하는 등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은행이 모자라는 기술과 여러 부분을 유망 스타트업이 같이 뛰어놀 수 있는 민간 규제샌드박스를 만들려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사이트 지점에서는 은행 업무 뿐 아니라 기업 사업 제안 등을 즉시 협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최근 MVNO사업을 시작한 것도 편리한 금융 제공 뿐 아니라 이종사업간 수평적 협업체계를 통해 혁신적인 넥스트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디지털 혁신을 무엇을 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왜 하는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며 “국민은행은 다양한 디지털 혁신 사업을 위해 이종 플레이어와 협업할 수 있는 내부 체계를 갖추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