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말레이시아, 5G·스마트시티 등 미래산업 협력 강화…'국제 IT협력센터' 설립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내년 쿠알라룸푸르에 '한-말레이시아 국제 IT협력센터'를 설립해 5G, 스마트시티 등 미래산업 분야에 공등 대응한다. 말레이시아 디지털정부 사업 추진에 우리나라의 기술을 지원·공유한다. 또 내년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간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

韓-말레이시아, 5G·스마트시티 등 미래산업 협력 강화…'국제 IT협력센터' 설립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의 협력 범위가 4차산업혁명 공동대응, 스마트시티 등 양국 국민이 체감 가능한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을 조화롭게 접목해 나가면서 정책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가 발표한 '공동번영 비전 2030'의 핵심경제활동 상당 부분이 양국 간 주요 경제협력 분야와 일치함에 따라 경협이 확대되길 기대했다. '공동번영 비전 2030'은 2021년부터 2030년간의 장기 국가발전 로드맵으로 △디지털 경제 △4차산업혁명 △콘텐츠 △할랄산업 허브화 △신재생에너지 △녹색경제 △스마트·고부가가치 농업 등 총 15개 핵심 경제활동을 담았다.

이에 마하티르 총리는 말레이시아의 미래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어 한국은 핵심 협력 파트너라고 하면서, 양국의 상생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ICT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국 ICT 협력의 거점이 될 '국제 IT협력센터'를 2020년 쿠알라룸푸르에 설립하기로 했다. 사업 규모는 100만 달러로 5G 시범서비스, 스마트시티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한다.

말레이시아 디지털정부 추진에 있어 실질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적교류 및 공동연구 등 역량 강화, 정책 협의 및 기술지원·공유 등을 추진한다.

양 정상은 지난 3월 교환한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 MOU'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전기차, 로봇공학 등 첨단산업 분야 구체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두 정상은 지난 3월 체결된 양국 간 '스마트시티 협력 MOU'의 후속조치로 추진 중인 코타키나발루 스마트시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양국 협력의 새로운 상징물로서 자리매김되길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식오찬에서 “양국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며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 '공동번영 비전 2030',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은 목표가 같아서 우리가 함께할 때, 양국의 협력을 넘어 동아시아의 더 굳건한 통합으로 이어지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하티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지막으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아세안 9개국 정상과의 연쇄 양자회담을 마무리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