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폴란드향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 급증…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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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사진=LG화학)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사진=LG화학)>

올해 하반기 폴란드향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 유일하게 폴란드에 생산거점을 운영하는 LG화학의 신공장 램프업(생산량 증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폴란드 리튬이온 배터리(HS코드 850760) 수출 물량은 지난 5월 490톤에서 6월 1548톤으로 3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7월 1672톤, 8월 1478톤, 9월 1428톤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달 수출 물량은 204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0톤)과 비교해 180% 증가했다. 수출 금액도 지난해 10월 1만5766달러에서 지난달 6만838달러로 급격히 늘었다. 이에 따라 폴란드는 올해 하반기 독일에 이어 우리나라의 2위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국으로 급부상했다.

업계에서는 폴란드향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 증가 배경을 LG화학 폴란드 신공장 램프업 지연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LG화학 폴란드 공장은 고속·광폭 라인 도입으로 기존 대비 생산성이 20% 향상됐다. 이 과정에서 신규 장비가 도입되고 공정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초기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90% 이상 정상 수율 도달 시점은 기존 올 하반기에서 내년 1분기 이후로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램프업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폴란드 공장 가동 초기 국내 오창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을 받아 패키징 작업을 진행하면서 수출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램프업이 완료되면 전극공정부터 패키징까지 전체 공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급증하는 유럽 전기차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LG화학은 폴란드 공장 생산능력을 2017년 6GWh, 2018년 15GWh, 2019년 30GWh로 대폭 확장했지만 대규모 신증설에 따른 인력 조달 및 트레이닝 부족, 설비 안정화 문제, 원료 수급 등 문제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하반기 들어 급증한 폴란드향 배터리 수출은 폴란드 공장 정상화 시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