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치면 창작자 콘텐츠 뜹니다" 검색門 넓힌 네이버

네이버가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업체가 점유한 창작자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네이버는 이 달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인플루언서 검색 베타테스트를 진행한다. 인플루언서 검색은 네이버가 선정한 키워드를 검색창에 치면 등록한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우선 노출하는 서비스다. 네이버 최대 강점인 '검색' 영역을 창작자에게 오픈한 것이다.

네이버는 테스트에 앞서 500여명 인플루언서를 모았다. 뷰티(미용)와 여행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에 우선 문호를 개방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네이버는 물론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텍스트보다는 영상과 이미지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이 많다.

네이버는 인플루언서 검색 테스트와 동시에 250여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키워드 챌린지를 시작했다. '제주도여행' '발리여행' '부산 가볼 만한 곳' '립스틱' '파운데이션' '네일아트' '아이크림' 등이다.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서 이들 키워드를 검색하면 등록 인플루언서 콘텐츠가 가장 먼저 노출된다.

네이버는 내년 2월 인플루언서 검색을 그랜드오픈하고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그랜드오픈 시에는 모든 창작자가 인플루언서 검색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PC에서도 인플루언서 검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루언서 검색은 창작자를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인플루언서 홈에 별도 광고를 적용해 창작자와 광고주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금과 마찬가지인 네이버페이를 보상으로 주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앞세워 자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이들에 수익구조를 마련해 주는 서비스를 순차 오픈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도입한 네이버TV '후원하기'와 지식iN 유로상담 서비스 '엑스퍼트'가 대표적이다. 네이버 검색 우선 노출에 네이버페이 후원이라는 장점을 내세우면 창작자에 유입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숏클립 등 짧은 단위 정보 제공이라는 점은 유트브와 차별화 요소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사용자들은 긴 동영상을 보려면 유튜브로 가고 좋은 정보를 빨리 찾으려면 네이버를 사용한다”면서 “네이버의 고민은 경우에 따라 이미지든 문서든 동영상이든 이용자가 가장 원하는 좋은 형태의 콘텐츠를 찾아주는 것”이라고 인플루언서 검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보를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는 역할을 인플루언서 검색에 맡기겠다는 복안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자사 강점인 검색을 내세워 유튜브가 장악한 창작자 생태계에 도전장을 낸 것”이라면서 “정면승부가 아닌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특화시킨 것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루언서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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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