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광화문글판에 윤동주 詩 '호주머니' 건다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에 윤동주 詩 '호주머니' 건다

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 겨울편에 윤동주 시인의 동시 '호주머니'가 실린다고 2일 밝혔다.

윤동주는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시대에 펜으로 저항한 대표 민족시인이다. '서시', '별 헤는 밤' 등 불후의 명작을 다수 남겼다.

글판에 실리는 시구는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이다. 2011년 겨울편 이후 8년 만에 시민 공모 문안이 선정됐다.

이 시는 입을 것, 먹을 것 모두 모자랐던 일제강점기에 쓰였다. 윤동주 시인은 호주머니에 넣을 것 하나 없는 힘든 현실이지만, 호주머니 속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힘을 내라는 위로를 건넨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윤동주 시인 시에는 시대를 뛰어넘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주먹을 쥐고 씩씩하게 살아가자는 울림이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화문글판은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내걸리는 가로 20m, 세로 8m 대형 글판으로, 지난 1991년부터 시민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광화문글판 겨울편은 내년 2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린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