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 3Q 순이익 25%↓…위기감에 매물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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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 3Q 순이익 25%↓…위기감에 매물도 잇따라

보험업계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생명보험사에 이어 손해보험사 역시 올해 3분기 작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25%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급변하는 산업환경과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신제도 도입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이렇다 보니 보험사의 매각 시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분위기는 냉랭한 상황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손보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2조1996억원으로 작년 동기(2조9162억원) 대비 24.6%(7166억원) 감소했다. 채권처분이익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6조7452억원을 기록했지만, 장기·자동차보험 등에서 보험영업손실이 3조7236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2014년 보험사 회계연도 변경 이후 지속 증가하던 당기순이익(1~3분기 기준)은 작년 1~3분기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하게 됐다.

손보사의 당기순이익(1~3분기 기준)은 2014년 2조원을 기록한 뒤 2015년 2조3000억원, 2016년 3조원, 2017년 3조5000억원으로 3조원을 상회하다가 지난해 2조9000억원에서 올해 2조2000억원으로 점차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전체 상품에서 실적이 좋지 않았다. 일반보험은 4000억원 이익을 거뒀지만, 자연재해 관련 국내외 대형 보험사고가 발생하면서 작년 대비 이익 규모가 2000억원 줄었다.

장기보험에 따른 영업손실이 가장 컸다. 올해 3분기 기준 장기보험 영업손실은 작년 대비 1조1000억원 늘어난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판매경쟁에 따른 사업비 지출과 실손보험 등 보험금지급 증가 등으로 손해액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자동차보험은 정비요금 인상 등으로 작년 대비 6000억원 늘어난 8000억원 손실로 집계됐다.

생보사 역시 영업손실 여파는 피하지 못했다. 올해 3분기 생보사의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4.3%(9811억원) 줄어든 3조57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삼성생명 등 빅3 대형 생보사 순이익은 1조5809억원으로 36.4%나 줄었다.

생보사 영업손실 여파는 보험영업부문 손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실제 올해 3분기 전체 생보사 보험영업부문 손실은 작년 동기(16조8702억원) 대비 7% 늘어난 18조457억원을 기록했다. 수입보험료 대비 해약 및 만기보험금 증가 등으로 보험금 지급 규모가 급증한 영향이다.

문제는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역시 보험업황 개선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리 하락과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손해율 부담으로 보험업계가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내년 이익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며 근본적 해결책인 제도 보완, 경쟁완화 등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실 확대가 지속되고 보험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매각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정하고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매각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KDB생명과 더케이손해보험 등이 인수자를 찾고 있다. 다만 보험업권 환경이 좋지 않아 가격을 높게 받기 어렵고, 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