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업종에서 탈피' 국토부, 2500억원 규모 융·복합 물류 기술 R&D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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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등 지역별 지하공간을 활용한 도시물류센터를 통해 전국 택배를 한 곳에 모아 다시 배분하는 비효율성을 줄이고 가장 힘든 택배 상하차 작업은 로봇이 대신한다. 블록체인 기술로 전자운송장을 관리하고 신선식품이나 의약품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정부가 '3D 기피 업종'으로 불리던 택배물류 산업을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혁신한다. 힘든 수작업을 자동화·인공지능(AI)화하고 안전관리를 통해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을 극대화할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2500억원 규모 '고부가가치 융·복합 물류 배송·인프라 혁신 기술개발 사업'이 최근 예비타당성(예타) 조사에 들어갔다.

온·오프라인연계(O2O)와 새벽배송 등으로 택배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물류 현장은 작업자 노하우에 의존하는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물류량은 급증하지만 기존 시스템에 따라 전국 단위로 한 곳에 집하됐다가 다시 분배하는 시스템은 여전한 실정이다. 물류량 증가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은 물론 신선식품 배송 등으로 인한 과대포장까지 환경오염 문제도 대두됐다.

국토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융·복합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생활화물 배송·인프라 구축 △스마트 물류센터 자동화 △물류 디지털 정보 통합·관리 플랫폼 기술 등 크게 3대 분야 기술을 개발해 시스템을 혁신한다. 배송·인프라를 혁신하고 물류센터는 스마트하게 자동화하면서 이 과정을 디지털 통합 플랫폼으로 관리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배송비용을 10% 절감하고 재고관리·포장·하역비용 25%, 온실가스·미세먼지 15%, 산업재해 30%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7년 동안 2575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정부 재정 193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인프라를 활용한 물류 혁신. 자료=국토교통부
<공공인프라를 활용한 물류 혁신. 자료=국토교통부>

핵심은 공공 인프라를 활용해 배송 거리를 대폭 줄이는 것이다. 도시철도 등 지하공간에 수송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동배송 운영 플랫폼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기반 저에너지 구동형 고단열 트럭이나 전기 이륜차 등 친환경 수송 수단을 활용하고, 과대포장을 줄일 수 있는 포장재 기술을 개발한다. 택배 포장을 재사용할 수 있는 용기 기술도 포함된다.

대형 택배 터미널 개념도. 자료=국토교통부
<대형 택배 터미널 개념도. 자료=국토교통부>

택배 터미널을 자동화하는 기술도 주요 과제다. 자동화된 대형 택배 터미널 모델을 개발, 트럭 자체에서 데크로 자동 상·하차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한다. 대기 시간을 줄이고 근로자 작업 환경도 안전하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량 다품종 무인화 처리를 위한 메가 풀필먼트 센터 자동화 기술도 개발한다.

다양한 디지털 관리 플랫폼을 도입, 운용 효율성을 높인다. 신선식품과 의약품 등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대상으로 물류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는 범용 클라우드 물류 솔루션 기술을 개발한다.

업계 관계자는 “O2O와 생활물류 서비스 등장으로 물류 산업은 신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도 “운송 체계 비효율성으로 택배 기사의 업무 부담은 과도하게 늘어나고 안전과 환경까지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러 혁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융복합 물류 배송 인프라 혁신 기술 개발 로드맵
<융복합 물류 배송 인프라 혁신 기술 개발 로드맵>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