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중국, 5G 스마트시티 구축 '박차'···한국도 속도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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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5세대(5G) 통신 스마트시티 기본 네트워크 구조와 서비스 모델 등 기술 연구 및 실증을 완료, 회원국에 핵심 기술을 제공한다. 중국, 영국, 이탈리아 등 주요국들은 지역 거점별 5G 기반 스마트시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스마트시티 계획 핵심 인프라인 5G 초기 기획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스마트시티 5G 적용에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5G 공공·민간파트너십(5GPPP)은 3년 동안 진행한 5G 스마트시티 기초연구 성과물 '5G 시티 오케스트레이터'(가상화 기반 서비스 플랫폼)를 발표했다.

5G 시티 오케스트레이터는 EU 차원에서 회원국과 도시가 5G를 스마트시티에 공통 접목해서 응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가상화 기본구조 설계를 제시하는 게 골자다. 5GPPP는 2017년 6월 영국 브리스톨,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루카를 5G 시티(5G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선정해 지난달까지 30개월 동안 연구했다.

EU는 3개 도시에 5G 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능별로 가상화하는 방식으로 5G 응용 서비스를 실증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5G 기반 △초고화질(UHD) 영상 생중계 △이동식 모바일 방송 △자율협력주행 등 서비스를 실증했다. 루카는 5G 기반 UHD 지능형 폐쇄회로(CC)TV, 브리스톨은 UHD 증강현실(AR) 스트리밍을 각각 실증해 기초 네트워크 요구 사항과 기술 구현 시나리오 등을 확보했다.

EU는 2020년부터 권역 내 이동통신사와 국가가 이 같은 기초 기술을 자유롭게 응용해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U 개별 회원국은 내년에 5G 스마트시티 구축을 가속화한다.

영국은 리버풀에 5G 기반 교육과 노인 헬스케어 등 서비스를 구축하고, 우스터에는 5G 로봇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밀라노, 프라토, 라퀼라, 바리, 마테라를 자체 5G 시범도시로 선정하고 각 지역 특색에 맞는 5G 서비스를 실증한다. 라퀼라는 지진 복구, 마테라는 유럽문화 중심도시라는 점을 고려해 5G 융합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중국은 기초 연구에 집중한 EU와 달리 5G 스마트시티 기술 실제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쓰촨성 청두시는 5G 상용화 6개월 전인 4월 주요 도로교통망에 5G 네트워크를 구축, 교통모니터링과 UHD CCTV 등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인근 우전시는 화웨이와 '5G 스마트타운'을 구축한다. 미국 뉴욕 맨해튼 크기의 도시 전역에서 5G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확보해 UHD 영상 전송, 스마트 교통제어 등 기술을 선제 적용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스마트시티 5G 혁신 인프라 적용과 관련, 글로벌 흐름에 비해 더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와 시흥·대구 국가전략프로젝트 기본계획에는 5G 실증 계획 및 네트워크 설계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일 “정부도 기가코리아 계획과 5G+전략 등 5G로 스마트시티를 진화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서 “스마트시티 기본 구상은 3년 전 시작됐지만, 계획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5G 관련 분야를 반드시 확대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표〉글로벌 주요 5G 스마트시티 사례

EU·중국, 5G 스마트시티 구축 '박차'···한국도 속도 내야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