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줌인터넷', KB증권과 JV 설립…포털 넘어 테크핀 기업으로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왼쪽)와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2일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했다. 이스트소프트 제공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왼쪽)와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2일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했다. 이스트소프트 제공

이스트소프트(대표 정상원)가 KB증권(사장 박정림·김성현)과 '혁신적 테크핀 플랫폼 구축과 인공지능(AI) 기술 자본시장 적용 등에 관한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이스트소프트 자회사 줌인터넷(대표 김우승)과 KB증권 간 조인트벤처(JV)가 설립된다. 양사는 혁신 투자 플랫폼, AI 추천 서비스 등을 공동 연구개발(R&D)한다.

테크핀은 정보기술(IT) 기반 금융 신서비스다. KB증권은 금융 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이스트소프트는 인프라와 AI, 빅데이터 기술력을 결합해 테크핀 플랫폼과 서비스를 공동 구축한다. 이스트소프트는 자회사 '줌인터넷'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테크핀 회사로 주력 운영 기조를 전환한다. KB증권과 줌인터넷은 내년 상반기 공동 출자를 통한 JV 설립에 합의했다.

줌인터넷은 검색포털 줌닷컴 운영사다. 2011년부터 포털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빅데이터, 검색 등 AI 기술과 운영 노하우 축적했다. 현재 2000여대 서버에 저장된 500테라바이트(TB) 이상 빅데이터를 AI 기반 자체 검색 엔진으로 분석해 실시간 포털 검색 결과로 제공하는 등 기술 역량을 갖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자회사 엑스포넨셜자산운용과 부설연구소 AI플러스랩 등 본사와 자회사가 보유한 AI 기술 역량을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줌인터넷과 KB증권은 JV를 통해 △초보 투자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혁신적 투자 플랫폼 구축 △마이데이터와 연계한 AI 추천(큐레이션) 서비스 도입 △AI 기반 언어 분석을 통한 음성인식(STT) 데이터 활용 확대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한 전자실명제(eKYC) 고도화 등에 힘을 합한다. KB증권은 신기술 도입 가속화로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엑스포넨셜자산운용에 이어 B2C 금융사업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면서 “줌인터넷이 가진 빅데이터, AI 서비스 역량과 KB가 가진 금융 인프라, 노하우를 활용해 밀레니얼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혁신 투자 플랫폼을 만드는 동시에 오랜 기간 금융권이 해결하지 못한 기술 난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