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네트워크 i-CON, 오픈 이노베이션 '아이콘'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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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중소기업 간 협업으로 신규 시장을 발굴한 사례가 등장했다.

또 신생 스타트업이 긴밀한 소통을 통해 중소기업으로부터 10억원 규모 전략투자를 유치하는 등 민간 차원 혁신적 협업 사례가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스마트제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 전문가 464명이 모인 '개방형 혁신 네트워크 i-CON(이하 i-CON)'이 6개월 간 이뤄낸 성과다. 혁신 생태계 주요 참여자의 활발한 네트워킹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내년부터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9 i-CON 콘퍼런스'를 열고 지난 6개월 동안의 운영 성과를 공유했다. i-CON은 지난 5월 대·중소기업, 대학, 연구소, 금융 등 다양한 혁신 주체의 자유로운 소통과 혁신을 위해 출범한 네트워크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AI, 스마트제조 등 4개 분야 총 464명 전문가가 참여한다.

i-CON은 6개월 간 총 18회 세미나와 7건의 산·학·연 간 공동 연구개발(R&D), 24건 혁신 R&D 과제 발굴, 50억원 규모 투자 매칭 지원 등 성과를 거뒀다.

◇시스템반도체, 중소기업 간 협업으로 시장 수요 창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이미 중소기업 간 협업을 통한 개발 사례도 등장했다. 김성수 한국나노기술원 실장은 국내 중소기업 간 협력을 통해 '터치센서 모듈을 포함한 보급형 스위치'를 개발한 사례를 소개했다.

가전제품 스위치 제조와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재상전자는 기존 주력 제품인 스위치 시장 공급 포화로 인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기부 '네트워크형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업체 멤스팩과 신성장 동력 제품을 개발했다.

두 회사가 개발한 메탈블록 구조 전기레인지용 다기능 터치패널 스위치는 기존 택트 스위치와 비교해 패턴 구현과 인식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공정이 단순하고 대형 공정시설도 필요하지 않아 생산 단가도 절감할 수 있다.

기존 스위치 유통채널을 활용한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수출 중심으로 성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 재상전자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56.4%로 늘어나며 수출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협업으로 투자유치 성과 거둔 바이오, 네트워크 확충 매진하는 AI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는 투자유치 성과도 거뒀다. 유전체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화장품 개발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미코파워는 i-CON에 참여한 이후 중소기업 아브라텍으로부터 1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인공항체 플랫폼 기술(리피바디)을 보유한 신생 벤처기업 레피젠은 국내 제약기업 안국약품과 리피바디 기술을 이용해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 기술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지분 투자 역시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AI 분야는 우선 네트워크 저변 확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AI 분야 i-CON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총 네 차례 밋업을 열었다. 지난 9월에는 R&D과제 추천 전문위원회를 구성했다. 80여개 이르는 AI 분야 전문 기업이 개방형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AI 분야가 굉장히 많은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만큼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서로 협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도 중기부 차관은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은 신산업 혁신과 성장을 위한 동력”이라면서 “역량 있는 대학과 연구소,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민간 전문가 중심 개방형 혁신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i-CON 활동을 적극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