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짝퉁' 유통 막는다…中서 날개 단 CPS에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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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모조품)' 유통을 막는 데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다. QR코드를 블록체인과 연동해 정품 인증하는 방식이다. '짝퉁'으로 골머리를 앓는 중국 정부는 이 기술을 보유한 한국 중소업체와 협력해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에 속도를 붙인다.

CPS에셋(대표 김종현)은 지난 6월 설립한 국내 신생 기업이다. 주력 사업은 정품 인증이다. 기존 위조 방지 기능인 △홀로그램 △3D 라벨 △일반 QR코드 △RFID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면서 기술은 우수하다.

제품 시리얼번호, 날짜와 시간 등을 생성해 제품별 고유 QR코드를 만들고 홀로그램에 전사, 신경망 광인식으로 읽히는 방식이다. 2D와 3D를 결합한 셈이다. 인식하면 블록체인이 1회에 한해 인증한다.

김종현 CPS에셋 대표. CPS에셋 제공
<김종현 CPS에셋 대표. CPS에셋 제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공동체상표청(EUIPO)이 올해 3월 발간한 '위조와 불법복제품 국제교역 동향'에 따르면 세계 교역량 중 위조·불법복제품 거래 규모는 3.3%(5090억달러)다. 2016년 2.5%(4610억달러)에서 상승했다. 세계 교역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둔화한 데 반해 위조·불법복제품 교역 증가율은 늘어났다.

'짝퉁' 교역은 △인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태국 △베트남 △터키 등 6개국을 포함한 세계 전역에서 발생하지만, 압도적인 생산·유통국은 중국이다. 세관 압류 건수 기준 중국에서는 약 57% 위조품이 교역된다. 주요 경유지인 홍콩(약 28%)과 합하면 전체 80%가 넘는다. 특허와 상표 등 지재권 침해는 미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한국에서 주로 발생한다.

중국 정부는 '짝퉁' 유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체를 물색하던 중 CPS에셋에 주목했다. 원산지 등 생산 이력 추적에 CPS에셋 블록체인 융·복합 기술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서다. CPS에셋은 복제가 불가능한 특수 QR코드로 모조품 발생과 유통을 막는다. 기존에는 홀로그램 등을 통해 육안 확인만 가능했다면, CPS에셋 기술이 접목되면 블록체인 기반 통신으로 사용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직접 정품인지 가품인지 확인할 수 있다. 한 번 인식한 QR코드는 재사용이 불가해 복제할 수도 없다.

CPS에셋 기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핵심 사업인 '일대일로' 투자연합회 손을 잡고 일대일로 소속 기업 6만여개에 들어간다. 별도 합작사도 세워질 전망이다. CPS에셋은 지난달 중국 칭화대(淸華大) 홀딩스그룹을 방문하는 등 중국 쪽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초 담배 제조·유통 이력 추적 사업을 중국에서 시작한다.

국내 주요 고객사로는 고려 홍삼원, 국제뷰티교육자격인증원(IBQC) 등이 있다. 방탄소년단(BTS) 마스크팩 정품 인증에도 CPS에셋 기술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위조 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 인증에도 공무원이 앱으로 직접 단속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를 확대하고 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는 제작단가와 판매가가 10배가량 차이가 나는데, 일부 직원이 40~50% 가격으로 판매처에 납품하는 수법으로 뒷돈을 챙긴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김종현 CPS에셋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정품 인증 기술로 세계 1등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CPS에셋 기술과 툴을 125개국에 배포해 개인 간 거래, 개인과 사업자 간 직접 거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