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궐련형 보폭 넓히는 전자담배 업계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강력 권고 이후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 업체들이 고삐를 죄고 있다.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담배업체들은 차세대 디바이스와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매년 신제품을 선보였고 신규 업체 진출까지 더해져 전자담배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BAT코리아, 글로 프로
BAT코리아, 글로 프로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 코리아는 지난달 26일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프로(glo pro)'를 출시했다. 기존 주방가전에 적용된 '유도가열기술'을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에 이식해 가열 대기 시간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글로 프로에 적용된 '인덕션 히팅 시스템'은 기존 저항가열기술과 비교해 한층 높은 성능을 구현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는 내장 코일이 자기장을 형성해 글로 전용 스틱 '네오(neo)'를 감싸는 금속 튜브를 가열하는 원리다.

김의성 BAT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소비자 눈높이와 기대치가 높은, 세계에서 가장 진화한 시장”이라면서 “글로 프로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 프로는 1회 충전으로 최다 20회 사용 가능한 어드밴스와 부스트 2개 모드를 제공한다. 특히 부스트 모드는 가열 시간을 10초로 단축했다. 280도 온도로 3분간 가동한다. 어드밴스는 가열시간 20초에 4분 작동하는 형태다.

BAT코리아는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인체 공학적 외관을 적용했다. 다양한 연령층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선보인다. 또한 기기 옆에 USB C타입 충전 포트를 배치, 바로 세운 상태로 충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BAT코리아는 글로 프로 출시에 맞춰 전용 스틱 '네오' 패키지를 개선한 '네오 2.0'도 출시했다. 기존 제품에 신작 '제스트 쿨'을 추가, 총 8종을 선보였다.

아이코스3 듀오
아이코스3 듀오

이에 앞서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10월 '아이코스3 듀오(IQOS 3 DUO)'를 출시했다. 배터리 성능이 강화돼 기존 아이코스 제품들에 비해 충전 속도가 빠르며 재충전 없이 2회 연속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아이코스3'는 포켓 충전기에서 홀더를 완충 후 스틱 한 개를 사용한 뒤 충전 과정을 거쳐야 재사용이 가능했지만 충전 한 번으로 두 개 스틱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했다. 연속 사용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고 이를 개선해달라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충전 시간 역시 아이코스3는 약 3분 30초, 아이코스2.4+는 4분 10초인 반면 아이코스3 듀오는 1회 분 충전 시 1분 50초, 2회 분 충전 시 약 5분에 불과하다. 배터리 용량은 커졌지만 충전 시간은 단축시켜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아이코스3 사용자를 배려한 부분도 특징이다. 신제품이지만 아이코스3와 호환이 가능하게 했다. 즉 기존 아이코스3 사용자는 아이코스3 듀오 홀더만 구매하면, 기존에 쓰던 포켓 충전기에서 충전이 가능하다. 홀더 충전 시간 등은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두 개 연속 사용할 수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신제품을 합리적인 가격과 조건으로 구매하기 바라는 성인 흡연자를 위해 다양한 소비자 구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이코스2.4+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듀오를 구매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에게는 14일 간 듀오를 사용해 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렌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아이코스3 듀오는 개발 과정에서 소비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 연속 사용과 충전시간 단축이라는 기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면서 “보다 많은 성인 흡연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을 제공해 가장 해로운 담배 제품인 궐련에서 유해성분이 현저히 감소된 대체제품으로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마켓트렌드]궐련형 보폭 넓히는 전자담배 업계

KT&G는 최근 신제품 출시는 없지만 공식서비스센터를 확대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KT&G는 지난 2일 서울 강동구 길동에 전자담배 '릴(lil) 공식서비스센터' 강동점을 오픈하며 릴 출시 2년 만에 전국에 190여개 채널의 서비스망 구축을 완료했다.

KT&G는 2017년 11월 '릴 1.0'을 출시하고, '릴 플러스' '릴 미니'에 이어 '릴 하이브리드'까지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이러한 호응은 릴의 뛰어난 제품력이 중요하게 작용했으며 KT&G만의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가 제품 성공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디바이스 수리와 교환, 흡연품질 상담까지 이뤄지는 서비스센터는 지난해 5월 오픈한 강남점을 시작으로 이번에 오픈한 강동점을 포함해 전국 17개 지역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디바이스 교환이 가능한 릴 스테이션은 전국 50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또 KT&G가 업계 최초로 시행한 찾아가는 A/S도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전국 121개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찾아가는 A/S는 콜센터 접수 후 고객이 원하는 일정에 영업사원이 방문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도서산간지역 고객을 고려해 택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임왕섭 KT&G NGP사업단장은 “찾아가는 A/S등 KT&G만의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는 고객들이 릴을 선택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서비스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A/S 품질 향상에 집중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