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인 3000여명 모여 '2020년 수출 반등' 의기투합...제56회 무역의 날

대한민국 무역 주역 3000여명이 56번째 무역의 날을 맞아 의기투합했다. 세계경기 부진과 주요 수출품 단가 하락,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룬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을 기념하며 내년 수출 반등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한국무역협회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56회 무역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부처, 유관기관, 무역업계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무역의 날 행사는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수출 부진을 극복하고, 내년에는 내실을 다지자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올해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남방·신북방 지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아지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전년 대비 4.6%포인트(P) 상승하는 등 수출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내년이면 다시 수출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담겼다.

이날 행사에서는 총 1329개사가 수출의 탑을 받았다. 수출 유공자 597명에 대한 수상도 이뤄졌다.

김기현 영호엔지니어링 대표, 송호성 기아자동차 부사장(이상 금탑산업훈장), 배근한 영진아이엔디 회장(은탑), 김광호 대우건설 본부장(동탑) 등 10명이 597명의 유공자를 대표해 수상했다.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송호성 부사장은 31년간 완성차 수출업무를 담당하고 15년간 해외 거점 및 법인장으로 근무하며 완성차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 기아자동차는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차 누적 100만대 수출을 달성하는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김기현 영호엔지니어링 대표는 30년간 기술혁신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며 수출 실적 1억달러를 달성했다. 3D 기반 오토(AUTO)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빌딩 서랍 라미네이팅 방식을 통해 장비 사이즈 최소화 등을 이뤄냈다.

100억불탑의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 5억불탑 솔브레인, 3억불탑 대한조선 주식회사, 1억불 세경하이테크 등 10개 기업 대표도 1329개 수출의 탑 수상 기업을 대표해 단상에서 상을 받았다.

5억불탑을 수상한 솔브레인은 1986년 창립 이래 IT산업의 핵심 소재 생산기술 국산화에 노력을 기울여 지금은 세계적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재료, 2차전지 소재 생산 기업으로 올라섰다.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한국 무역은 지금 보호무역주의 확산, 상품무역 정체, 글로벌 밸류체인의 둔화 등으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제조와 서비스, 대기업과 스타트업, 전통산업과 첨단 신산업이 상생의 정신을 살려 새로운 혁신동력을 만들어낼 때 수출은 다시 한 번 한국경제의 도약을 이끄는 엔진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은 미래 수출의 주역”이라면서 “우리 기술과 상품에 자긍심을 갖고 무역인들이 세계 구석구석 더욱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항상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