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번엔 포장 혁신"...재활용박스부터 투명비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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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파손 위험이 높은 생필품을 종이박스 대신 투명비닐로 배송한다. 신선식품 배송에는 스티로폼 대신 재활용 박스를 적용한다. 차별화된 포장 아이디어로 상품 파손 우려를 최소화하는 한편 포장재 배출량을 줄여 고객 편의를 높인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직매입 서비스 '로켓배송'과 신선식품 전문 서비스 '로켓프레시'에서 잇달아 포장재 정책을 변경했다.

로켓배송에서는 배송 중 발생 가능한 파손 위험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 주요 생필품을 기존 전용 종이박스 대신 별도 제작한 투명 비밀에 담아 배송한다. 종이박스는 내부에 어떤 상품이 담겨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차량 적재 중 바닥으로 추락하거나 다른 박스에 눌리면서 내용물이 파손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세재 등 액체 제품 파손 시 내용물이 흘러나와 다른 상품까지 오염시킨다.

쿠팡의 투명비닐 포장
<쿠팡의 투명비닐 포장>

쿠팡은 내부 '패킹 이노베이션팀'을 가동, 파손 위험이 높은 상품을 투명비닐로 대체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현재 투명비닐 배송이 적용된 로켓배송 상품은 세제를 비롯한 반복구매가 많은 생필품이다. 기저귀, 생수, 휴지 등 일부 상품은 포장 없이 제품 겉면에 바로 송장을 붙여 배송한다.

쿠팡 관계자는 “(투명비닐은) 포장 부피를 최소화하면서 배송차량 한 대당 적재량을 늘리는 효과를 낸다”면서 “지난 1년 동안 박스 사용량을 기존 대비 60%가량 줄였다”고 말했다.

로켓프레시에서는 재활용 포장재를 일괄 도입했다. 최근 e커머스 업계에 확산되고 있는 필(必)환경 트렌드와 과도한 생활 폐기물이 배출된다는 고객 의견을 종합 수렴한 결과다.

쿠팡은 스티로폼 포장재를 모두 분리 배출 가능한 종이박스로 대체했다. 식재료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종이 아이스팩도 자체 개발했다. 생분해성 필름으로 코팅됐기 때문에 내부 얼음을 녹여 따라 버린 후 종이로 분리 배출할 수 있다. 제품 파손을 방지하기 위한 에어캡은 100% 생분해성 소재를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보냉재와 방수상자를 사용해야 하지만 재활용이 어려운데다 환경오염 요인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커지고 있다”면서 “쿠팡을 비롯한 e커머스 업계가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