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록밴드 '유투(U2)'의 리더이자 사회운동가 보노를 만나 “공연 도중에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메시지를 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보노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U2의 한국 첫 공연을 환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투는 전날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결성 43년 만에 첫 한국 공연을 했다. 보노는 인류의 빈곤·질병 종식을 위한 사회운동가로도 활동하며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메시지도 내주고, 특히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낸 것에 아주아주 공감한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U2문 대통령은 “오프닝곡으로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 그 다음에 엔딩곡으로 '원(One)' 이렇게 불렀다고 들었는데, 한국인으로서는 아주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며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는 아일랜드 상황을 노래했던 것이었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었다. 독일의 통일 이후 한국 국민들도 남북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그런 열망이 더욱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또 유투가 지난 40년간 세계 최고의 록 밴드 위상을 지켜오면서 음악을 매개로 평화, 인권, 기아나 질병 퇴출 같은 사회 운동까지 함께 전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경의를 표했다.
이에 보노는 “대통령께서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리더십을 보여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런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닌 정말 실현될 수 있도록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보노는 한국의 대외 원조 확대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국제개발원조에 있어서 관심을 갖고 또 노력을 기울이시고 계신 데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말씀하셨던 2030년까지 대외 원조를 2배 증액하고, 또 베를린에서도 훌륭한 연설을 해 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