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국가연구실 첫 선정...국가연구 역량 총결집

소부장 국가연구실 첫 선정...국가연구 역량 총결집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력 향상을 위한 국가 차원 연구개발(R&D) 체계가 첫 발을 내딛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화학연구원, 서울대를 포함한 12개 정부 출연연과 대학 소속 연구실·연구시설을 국가연구실(N-LAB), 국가연구시설(N-Facility)로 선정했다. 이들은 소재·부품·장비 기술력 강화를 위한 민관 연구 거점으로 활용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창원 재료연구소에서 최기영 장관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국가연구인프라(3N) 지정식을 개최했다.

국가연구인프라는 국가연구실, 국가연구시설과 국가연구팀(N-TEAM·N팀)으로 구성된다. 국가연구실은 소재·부품·장비 핵심 분야별 국가연구실이다. 이를 거점으로 핵심소재 R&D 역량을 결집한다. 국가연구시설은 주요 테스트베드 연구 공간이다. 생산현장에 즉시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지원한다. 국가연구팀은 핵심품목을 중심으로 산학연을 연계하는 국가 연구협의체다. 현장 기술지원, 기술개발 방향을 제시한다.

정부는 우선 국가연구실과 국가연구시설을 시범 지정했다. 국가연구실은 타이타늄 연구실(재료연구소), 탄소나노소재 전극 연구실(한국전기연구원), 디스플레이 패널기술 연구실(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불소화학 소재공정 연구실(한국화학연구원) 등 6개 기관 소속 12개 연구실이 선정됐다.

정부는 국가연구시설로는 나노종합 FAB(나노종합기술원), 반도체공동연구소(서울대), 나노융합기술원(포항공대) 등 6개 기관 소속 6개 연구시설을 선택했다.

강건기 과기정통부 과기혁신본부 국장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대표 연구실과 연구시설의 역량을 국가차원에서 한데 묶음으로써 연구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핵심품목에 대한 안정적 연구 수행과 긴급상황 시의 신속한 대응 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기정통부는 국가연구인프라를 3차례에 걸쳐 지정할 계획이다. 1차 지정은 즉시 운영이 가능한 정부출연연구기관 소속 연구실을 대상으로 했다. 국가연구시설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긴급 공정지원이 가능한 나노팹시설을 대상으로 삼았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대학·전문연구소 등으로 국가연구실과 국가연구시설 지정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국가연구협의체(N-TEAM) 또한 2차 지정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는 일견 위기로 생각되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국가연구실과 국가연구시설이 산업현장과 함께 핵심기술 개발과 테스트베드 지원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부장 국가연구실 첫 선정...국가연구 역량 총결집

소부장 국가연구실 첫 선정...국가연구 역량 총결집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