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새해 첫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데뷔 초읽기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를 이끌 국내 생산 신차 '트레일블레이저'가 내년 1분기 출시를 앞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쉐보레 브랜드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국내는 물론 북미 등 수출 물량 확대에 핵심 역할을 맡는다.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12일 업계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가 최근 국내 출시를 위한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통과했다. 판매까지 비교적 간단한 절차인 제원 등록만을 남겨놓고 있다. 인증을 완료하고 준비를 마치는 대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3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무단변속기(CVT)로 인증을 받았다. 중형 세단 말리부에도 적용된 이 엔진은 쉐보레 최신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해 작은 배기량에 큰 힘을 내도록 설계됐다. 엔진 배기량은 1341cc로 최고출력 156마력/5600rpm, 최대토크 24.1㎏·m/1500~4000rpm를 발휘한다. 말리부 기준 복합 연비는 14.2㎞/ℓ를 기록한다.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 부평 1공장이 생산을 담당한다. 앞서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 본격 양산을 앞두고 생산라인 개조 작업을 마쳤다. 기존 부평 1공장에서 생산 중인 소형 SUV 트랙스는 현재 가동률이 저조한 부평 2공장으로 옮긴다. 이를 통해 1교대 근무제를 2교대로 전환하는 선순환 구도를 만들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를 병행 생산하면서 부평 1공장과 2공장 가동률을 고르게 높여 나갈 계획이다. 트랙스는 작년 국산차 가운데 수출 대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외 시장 수요가 꾸준하다.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실내.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실내.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 출시를 기점으로 SUV 전문 브랜드로 변신을 꾀한다. 트레일블레이저가 투입되면 '트랙스(소형)-트레일블레이저(준중형)-이쿼녹스(중형)-트래버스(대형)-콜로라도(픽업)'로 이어지는 5종의 SUV 풀라인업 구축하게 된다. 여기에 초대형 SUV '타호' 추가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지엠은 2022년 생산을 목표로 하는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창원공장에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스파크 등 경차 중심 생산거점인 창원공장은 CUV 생산라인 설치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트레일블레이저는 향후 경영 정상화를 좌우할 핵심 차종이지만, 국내외 준중형 SUV 시장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정면 돌파해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트레일블레이저 직접 경쟁 차종으로는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쌍용차 코란도 등이 꼽힌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