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지주사 직원부터 재배치 완료…'계열사 책임경영 강화'

CJ TH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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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인력 재배치를 통한 계열사 책임경영 강화와 업무 효율화에 나섰다. 2020년 매출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 '그레이트 CJ'가 사실상 힘들어졌지만 인력 재배치로 현장 실무 능력을 극대화 시켜 새로운 비전 확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지주사 인력 절반 가량인 200여명은 계열사로 재배치 되며 이날 출근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임원 인사에 앞서 지난주 초 직원 인사를 단행했다.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회사측은 직원 개별 면담을 진행했으며 대부분 기존 업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직군으로 인사이동 시켰다.

CJ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특성상 파견직 등이 많아 계열사에 비해 조직이 컸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원 소속으로 복직시키는 등의 방식을 통해 현장 실무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직원 인사를 통해 CJ그룹은 계열사의 책임 경영이 강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복 업무를 피하고 이를 실무에 투입하는 만큼 실질적 업무 성과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구조조정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직원들의 퇴사로 회사 인력이 줄어드는 것으로 지주사 인원은 줄어들지만 그룹 전체 인원수는 변함이 없어 구조조정이 아닌 인력 재배치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CJ는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고 작은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워왔지만 차입금이 높아져 재무 부담이 가중되자 이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8500억원에 달하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 92-1번지 외 토지와 건물을 케이와이에이치(KYH)에 처분을 결정했고 구로구 공장부지와 건물을 2300억원에 부동산신탁수익회사(REITs)에 매각도 추진중이다. 또한 서울 중구 필동에 있는 CJ인재원 한개 동을 CJENM에 매각해 528억원을 확보할 예정으로 모든 계약이 체결될 경우 올해에만 총 1조1328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한편 CJ는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승진폭을 최소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 인력 절반을 계열사로 배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성과주의식 인사와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한 세대 교체 등 분위기 쇄신을 위한 사장단 등 고위급 임원들의 보직 이동은 단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격 행보를 보여왔던 CJ그룹이 수익성 강화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형국”이라며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경우 CJ그룹은 또 다른 비전을 제시하며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