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문턱서 멈춘 韓 전기차 배터리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사진=LG화학)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사진=LG화학)

LG화학이 당초 계획했던 4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 흑자 달성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LG화학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국내 제조사들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 원년은 새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당초 올 4분기 자동차전지 사업본부 손익분기점(BEP) 수준 흑자 달성을 자신해왔지만 폴란드 공장 수율 안정화 지연이라는 난관을 만나면서 턴어라운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중대형 전지 사업에서 5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했지만 최근 가이던스가 4조7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내년 자동차전지 매출액 10조원, 연간 자동차전지 손익분기점 수준 흑자 달성 목표는 아직 유효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LG화학이 올해 4분기 자동차전지 BEP 달성을 시장에 가이던스로 제시했지만 최근 이 시기가 내년 3~4분기로 미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면서 “흑자 전환 시점이 1년가량 늦춰지긴 했지만 2020년 연간 자동차전지 흑자 달성 목표는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용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주가 증가하면서 LG화학 자동차전지 사업 매출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본격 가동된 폴란드 공장 수율 안정화 지연이라는 난관을 만나면서 실적에 부담이 됐다.

폴란드 공장은 LG화학의 글로벌 4각 생산체제 중에서도 내년 비중이 6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핵심 생산기지로 기존 공장 대비 생산성 20% 향상을 목표로 건설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고속광폭 신공정이 도입되면서 초기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분기 이 영향으로 자동차전지 사업에서만 1200억원 규모 비경상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90% 이상 정상 수율 도달 시점은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미뤄진 상태다.

내년에는 LG화학을 시작으로 국내 배터리 제조사가 자동차전지 사업에서 흑자를 달성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 시기를 내년 4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 손익분기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