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2019 통신품질평가, 환경 변화 반영

[뉴스해설]2019 통신품질평가, 환경 변화 반영

'2019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이하 통신품질평가)'는 새로운 통신 기술 도입에 따른 환경 변화가 반영됐다.

롱텀에벌루션(LTE) 다운로드 속도 증가세 둔화는 LTE 투자가 줄었음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세계 LTE 가입자 증가는 2022~2023년 정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국내에서는 이보다 빨리 LTE와 5G 간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세대교체 과정에서 농어촌 지역 투자 미흡으로 도농 간 통신 품질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농 간 통신 서비스 격차 좁혀야

국내 LTE 다운로드 속도는 2016년 120.09Mbps에서 2017년 133.43Mbps, 2018년 150.68Mbps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통신사 LTE 투자는 2014년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망 증설이 이어졌다. 통신 속도를 33% 높이는 256쾀(QAM)과 3밴드·4밴드 LTE-A, 4×4 다중입출력(MIMO) 기술 상용화도 LTE 속도를 높인 요인이다.

그러나 올해 LTE 다운로드 속도는 158.53Mbps로 예년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유는 명확하다. LTE 투자가 5G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5G 투자가 늘어나는 내년에도 LTE 속도가 큰 폭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대도시와 농어촌 간 속도 격차가 벌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올해 대도시 LTE 속도는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에 농어촌 LTE 속도는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면서 도농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네트워크 전문가는 “통신사는 줄어든 LTE 예산으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도시 위주로 LTE 투자가 이뤄지다 보니 도농 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더 심화될 수 있다며 도농 간 통신 품질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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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별 속도 차이 더 커져

통신 3사 간 LTE 속도 차이가 더 벌어졌다는 점도 올해 통신품질평가 특징 중 하나다.

SK텔레콤 LTE 다운로드 속도는 전국 평균 211.37Mbps로 KT 153.59Mbps, LG유플러스 110.62Mbps보다 월등히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업로드 속도(52.99Mbps)는 3사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지속적인 투자 결과라고 강조했다. 고속도로와 놀이공원, 백화점, 지하철 역사, 주요 거리, 지하상자, 공항·터미널, 고속철도 등 유형별 테마지역 전체에서 경쟁사 대비 빠른 LTE 속도가 이에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속도 차이가 커지면서 정부 통신품질평가 방식을 둘러싼 논란도 재현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 통신품질평가가 실제 데이터 통신이 이뤄지는 통신망이 아닌, 남은 자원으로 통신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라며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SK텔레콤 가입자와 LG유플러스 동일 요금 가입자 통신 속도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에 NIA는 통신사가 투자를 통해 그만큼의 통신 인프라를 보유했다는 의미로 측정 방식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5G 통신품질평가는 내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5G와 10기가인터넷 시범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지침을 만들기 위한 사전 조치다. 새해 초 5G 품질평가에 대한 기본 방향을 공개하고 본평가를 시작한다.

5G는 이용자 불편사항을 중점 평가할 계획이다. 통신사가 밝힌 커버리지와 실제 커버리지 비교, 5G 신호 송수신, LTE-5G 간 핸드오버 평가가 예상된다.

현재 5G 서비스는 LTE와 5G를 동시 사용하는 논스탠드얼론(NSA) 방식이다. 5G 스마트폰은 5G 커버리지 내에서는 5G를, 그 외 지역에서는 LTE를 사용한다. 그러나 5G 커버리지 내에서도 LTE 신호가 잡히거나 5G와 LTE 간 핸드오버가 원활하지 않다는 이용자 불만이 잦다. 통신품질평가를 통해 이 같은 문제점 개선을 유도할 수 있다.

10기가 인터넷 본평가 실시 여부는 미정이다. 통신품질평가는 서비스 시장성, 보급률 등을 고려해 실시한다. 10기가 인터넷 가입자가 기가 인터넷 가입자 대비 일정 수준이 되지 않으면 본평가가 늦춰질 수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10기가 인터넷 가입자는 78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2.5Gbps급 서비스 가입자가 대다수다. 따라서 10기가 인터넷 통신품질평가 여부는 새해 초 가입자 현황과 증가세를 감안해서 결정할 전망이다.


〈표〉LTE 서비스 평가 결과
*( )는 전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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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