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 인터넷, '껍질을 깨고 세계로'

올 한해 한국 인터넷 산업은 내외부에서 극심한 변화를 겪었다.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로 진출하려는 움직임과 유튜브 등 글로벌 기업 점유율에 맞서 서비스 혁신 노력이 이어졌다.

네이버는 4월 모바일 첫 화면에 검색창만 남기는 대대적인 개편을 시작으로 내부 서비스를 순차 업그레이드했다. 뉴스서비스는 이용자가 선택한 매체나 인공지능(AI)이 추천한 기사를 전면에 노출했다. 사람이 개입하는 뉴스편집을 완전히 없앴다. 하반기에는 특정 검색어 입력시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동영상 위주 콘텐츠를 제일 먼저 노출하는 '인플루언서 검색' 테스트를 시작했다, 내년부터 인플루언서 검색 영역을 확장한다.

카카오는 상반기부터 카카오톡에 광고를 싣기 시작했다. 4400만이 넘는 월평균활성이용자(MAU)를 활용한 강력한 광고상품을 출시해 영업이익 높이기에 나섰다. 하반기에는 카카오와 다음 연예뉴스 댓글과 인물관련 검색어를 잠정폐지했다. 인터넷 산업 규제 움직임 대응을 주도했다.

인터넷 기업이 주도하는 테크핀으로 불리는 간편결제 사업은 올해 기반을 다졌다. 카카오는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네이버는 미래에셋과 손잡고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을 분사하며 간편결제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올해를 기점으로 인터넷서비스에서 금융은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간편결제는 물론 예·적금, 대출, 보험, 증권 등 상품이 인터넷에 올라탄다. 네이버, 카카오 NHN, 토스 등 인터넷 기반 업체와 기존 금융업체 간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국내 인터넷 업계는 올해 글로벌 사업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네이버웹툰은 북미 1위 웹툰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카카오 역시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 웹툰·웹소설 수위 자리를 차지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글로벌 플랫폼을 타고 탄생한 웹툰과 웹소설은 드라마, 영화 등으로 재해석되며 콘텐츠 업계 원천으로 떠올랐다.

캐릭터 산업 역시 세계시장에 빛을 발했다. 네이버 일본법인 라인의 라인프렌즈는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프렌즈 역시 일본에서 '어피치'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

네이버는 연말 일본에서 라인과 야후재팬 경영통합을 선언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일본 내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자본이 탄탄한 소프트뱅크와 손잡으며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인터넷 공룡에 대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인터넷기업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미래기술에 역량을 쏟았다. 네이버는 클로바와 네이버랩스를 통해 상품화가 가능한 인공지능(AI) 경쟁력을 갖추는데 주력했다. 이미 서비스 곳곳에 적용한 네이버 AI 기술은 새해보다 이용자 생활에 깊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또 제2데이터센터 부지를 세종시에 확보하며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카카오는 12월 AI·검색 연구조직을 주축으로 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설립했다. 물류, 유통, 모빌리티, 건축, 전자 등 다른 산업에 카카오 플랫폼을 이식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SK텔레콤과 3000억원대 지분을 교환하며 협력관계를 만들었다. 앞으로 기업대기업(B2B) 시장을 적극 개척한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랩스 연구원이 실내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AI 어라운드C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카페 딜리버리 자율주행로봇 어라운드 C는 고객에게 주문, 배달이 가능하며 현재 건축 중인 네이버 제2사옥 도입을 위해 기술을 고도화 중이다. 성남=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랩스 연구원이 실내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AI 어라운드C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카페 딜리버리 자율주행로봇 어라운드 C는 고객에게 주문, 배달이 가능하며 현재 건축 중인 네이버 제2사옥 도입을 위해 기술을 고도화 중이다. 성남=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신형 소나타에 탑제된 카카오i. 사진=카카오
신형 소나타에 탑제된 카카오i. 사진=카카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