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네트워크 협업 플랫폼 생긴다...기보에 중기 네트워크 매칭 중개기능 강화

기술보증기금이 중소기업의 네트워크형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협업 플랫폼으로 변신한다.

중소기업도 규모의 경제를 이뤄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대·중소기업 간 수직적 협업보다는 중소기업 간 수평적 협업이 핵심이다.

중소기업 네트워크 협업 플랫폼 생긴다...기보에 중기 네트워크 매칭 중개기능 강화

25일 중소벤처기업부 및 관련 기관에 따르면 중기부는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새해부터 중소기업 협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기보가 협업과제 소그룹 지원사업, 중소기업 간 협업지원사업 등 중기부의 협업 관련 사업을 총괄, 직접 중개자 역할을 하게 된다. 기보에 중소기업 간 협업 플랫폼 역할을 더함으로써 기술이전과 기술사업화, 금융지원까지 한번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보의 중소기업 협업 플랫폼 역할은 새해부터 도입할 테크브릿지 연구개발(R&D) 사업과 유사한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보의 기술거래 플랫폼 테크브릿지는 기업의 기술수요와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자동으로 매칭한다.

기보가 직접 기업의 수요와 기술을 연결하듯이 기술 개발뿐 아니라 플랫폼에 참여하는 기업이 공동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간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셈이다. 기보는 이를 위한 온라인 협업매칭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협업매칭시스템에서는 플랫폼에서 확보한 중소기업 활동을 △원재료 보관·운송 △생산·포장·검사 등 운영 △상품 보관 및 배송운영 등 물류산출 △마케팅 △서비스 △기술개발 등 각 중소기업이 맡을 협업 역할을 구분·분류해 평가하고 매칭하는 기능이 담긴다. 중소기업 간 협업으로 시너지 창출 여부를 판단하는 기능 역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은 중기부 안팎에서 중소기업 협업전문회사 도입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여겨진다.

협업전문회사는 중소기업이 협업사업을 위해 공동 출자로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개념이다. 이탈리아의 네트워크 계약법과 같이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처럼 하나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공동으로 사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도 도입 계획이 담길 만큼 정부 차원의 관심이 크다.

중기부 관계자는 “당초 대·중소기업 간 협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간 협업 역시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협업전문회사 도입을 검토했지만, 단순히 제도 도입만으로는 실질 협력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실현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도출해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성급하게 제도화에 나서기 보다는 공공기관이 직접 참여해 협업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우선 제도를 설계했다는 의미다.

법제화 역시도 장기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기술보증기금은 한국법제연구원으로부터 중소기업 협업전문회사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중소기업 간 협업 촉진을 위한 법률 제정안' 연구용역보고서를 받고 관계 부처와도 최종보고회를 마쳤다. 기보에서 매칭한 협업 과제를 지원하고 기획부터 실행, 연구개발에서 생산·판매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 확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기존 기관을 활용해 중소기업 협업을 지원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빠르게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라면서 “신규 법 제정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중소기업 협업 활성화를 지원한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