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어른이 정치사 - 2030을 위한 한국 정치사

[신간]어른이 정치사 - 2030을 위한 한국 정치사

저자 이동수 / 메이드인 펴냄

“매일같이 쏟아지는 정치뉴스, 정치는 왜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것일까?”

4~5년에 한 번씩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 등이 돌아올 때마다 정치 시즌이 펼쳐진다. 평소엔 보기 힘든 이쪽 저쪽의 정치인이 모두 등장하는 시기다. 가운데 있는, 정치에 회의적인 사람들은 시큰둥한 표정이다. “정치가 나한테 해주는 게 뭐가 있냐”고.

'어른이 정치사'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다. 정치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 놓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그러나 사람들의 기억에서 희미해진 사건이 일어난 현장을 저자 이동수 작가가 직접 둘러보고 썼다.

그는 청년의 눈으로 복잡한 대한민국의 정치현대사를 바라봤다. '어른이'의 눈으로 정치 여행기를 풀어냈다. 정치사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공부해야만 조금씩 알아갈 수 있지만, 학업과 업무로 바쁜 2030세대로서는 언감생심이다.

저자는 '정치는 서비스업'이라고 말한다. 그는 “정치하는 사람들은 이슈와 정책 그리고 그것이 가져올 미래를 국민들에게 쉽게 전달할 의무가 있지만, 우리 정치권은 이러한 의무를 줄곧 외면해 왔다”고 전한다.

'어른이 정치사'는 1980년 광부들의 파업으로 시작된 사북사건, 한국전쟁 당시 국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정치파동, 제주도민 3만여 명이 희생된 제주 4·3사건 등을 담았다. 또 이역만리 밀림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청년들이 서로 총부리를 겨눈 베트남 전쟁과 이제는 정치권에서 좀처럼 회자되지 않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화투쟁기까지,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오늘날 전해주는 메시지들을 전달한다.

청년정치크루 대표이기도 한 저자는 '취업준비생보호법', '취업사기방지법' 등 청년들이 겪는 고충을 정책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온 대표적인 청년정치인이다. 또래 세대에게 정치를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어른이 정치사'를 썼다. 그는 기성 정치인들이 “매출 부진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리는 서비스업 종사자들과 같다”는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저자는 “사북사건, 제주4.3사건, 베트남전쟁 등 굵직한 사건들이 전해주는 교훈들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70년 가까이 된 사건이지만 부산정치파동(대통령 직선제 개헌안을 둘러싸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국회를 탄압한 사건)이 선거법 논의가 한창인 요즘 국회에도 타산지석의 교훈을 주는 것과 같다. 이를 다룬 '어른이 정치사' 2부의 제목은 말한다. “권력은 배, 민심은 바다”라고.

정치사는 정치인이 아닌 국민의 역사다. 저자는 지금 현재 한국을 살아가는 우리 '어른이'들이 꼭 알아야 할 네 가지 사건과 한 사람의 인물을 꼽아 책에 정리했다. 이 책은 헤쳐가야 할 수많은 갈등을 앞둔 한국 정치에 그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할 것이다.

■저자 이동수 소개

1988년 서울 출생. 한국외국어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졸업. 청년정치크루 대표.

기자가 되고 싶어 언론사 두 곳에서 인턴기자를 하고 대학 내 언론고시반에도 들어갔다. 하지만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캐내는 일'이 고통스러워 그만두었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뒤 청년정치크루를 결성하는 한편 국회에서 일을 시작했다.

취업준비생 시절 한국 사회에 '헬조선', '열정페이', '갑질'과 같은 논란들이 끊이지 않았다. 기성정치인들은 평범한 2030세대의 고민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접 정책을 만들기로 했다. <취업준비생보호법>, <취업사기방지법>을 비롯해 노동, 주거,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냈다. 일부가 정책에 반영됐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