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100. IoT와 결합하는 뷰티시장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100. IoT와 결합하는 뷰티시장

뷰티 시장이 양방향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피부에 좋다고 하면 무조건 팔려 나가던 화장품 시장도 인공지능(AI) 도입으로 개인화 추천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많은 스타트업이 피부 상태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자가 진단 결과에 따라서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해 주는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 뷰티 스타트업은 이미 해외 시장에 관련된 기술경쟁우위를 앞세워 진출하고 있으며, 한류를 등에 업고 성장을 가속하고 있다.

룰루랩은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 출신으로,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뷰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미 이탈리아 뷰티 콘퍼런스에서 호평받아 유럽 시장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룰루랩의 루미니는 한 번 촬영으로 얼굴 전면 피부를 스캔해서 분석하고, 사용자 피부 상태에 맞는 최적의 화장품을 찾아 추천하는 피부 관리 솔루션이다. 지난 3월 상용화 출시 이후 유럽과 미국은 물론 연간 1억명이 방문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몰에 입점하는 등 세계 11개국에 진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루미니는 소형화된 기기 안에 측정기와 이를 분석하는 AI 솔루션을 결합했다. 얼굴 전체를 단 한 번만 촬영하면 10초 안에 주름, 색소 침착, 붉은 정도, 모공, 피지, 트러블, 유·수분 등 7가지 항목별 분석 결과가 수치화돼 안내된다. 스캔과 피부 분석 후에는 추천 단계로 사용자 피부 상태에 알맞은 제품이 클렌징, 토너, 에센스 등 화장할 때 거치는 단계별로 필요한 7가지 항목으로 제품이 추천된다.

화장품 성분을 전기 작용으로 분해해 흡수력을 높이는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도 있다. 바로 어거스트탠이다. 어거스트탠의 시크릿810은 제작 방식과 사용법이 기존 마스크팩과 완전히 다르다. 팩 내부에 탄소 소재 패턴을 넣었다. 전류가 흐를 수 있는 일종의 회로도다. 겉에서 비치는 회색 문양은 이 탄소 패턴이 지나는 자리다. 마스크팩을 붙였을 때 양 볼 위치에는 작은 원형 전자기기인 이온자이머를 부착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이온자이머는 화장품 성분을 쪼개 이온화하도록 전류를 내보내는 기기다. 어거스트텐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저주파 마사지 강도와 이온화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어거스트탠은 조만간 피부진단기를 마스크팩과 세트로 구성해 출시할 예정이다. 피부 유·수분 상태 등 기본 정보는 물론 색소 침착 정도 등 36가지 피부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된다.

중국 진출에 성공한 에이비씨랩은 신소매와 콘텐츠 커머스를 결합시켜 오프라인의 체험 마케팅을 기반으로 신뢰도 높은 새로운 인플루언서(왕훙)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고객 신뢰 마케팅을 바탕으로 새로운 왕훙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에이비씨랩은 양방향 키오스크를 통해 오프라인 샘플을 제공하고, 제공 후 고객 데이터를 수집해 큐레이션 커머스로 연결하고 있다. 키오스크로 샘플을 구입한 소비자는 중국 위챗의 공식계정(公衆號)과 연결된다. 위챗을 통해 고객 빅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으며, 키오스크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고객의 피부 상태를 비전 기술로 분석이 가능하다. 에이비씨랩은 비전 키오스크와 위쳇·AI 추천 기능을 플랫폼화해서 메이리라는 서비스로 론칭했다. 메이리는 인플루언서에게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메이리가 보유한 체험형 커머스 플랫폼 기능과 인플루언서가 보유한 온라인의 영향력을 서로 결합시켜 제품을 판매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중국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뷰티 산업이 사물인터넷(IoT), 더 나아가 AI와 결합되면 개인화된 큐레이션 커머스가 보편화될 것이고, 맞춤형 화장품 시장도 발전될 것이다. 규격화된 화장품이 아닌 맞춤형 화장품 구독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제조 플랫폼의 요구도 있다. 미래 예측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에 뷰티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먹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