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특허 기술을 활용, 5G 시대 급증할 전봇대(전주)와 연결된 전선·통신선 난립 문제 해결사로 등장했다.
진영 TMS는 동(銅)·광(光)케이블 통합 단자함 기술을 개발했다. 단자함 내 동케이블 블록을 3분의 1 크기로 줄여 나머지 공간에 광케이블을 채우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케이블 종류별 단자함이 필요했다. 단자함은 전화국에서 송신된 신호를 일반 가정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광케이블은 인터넷 통신망, 동케이블은 유선 전화·방송용으로 쓰인다.
진영 TMS는 내구성을 확보했다. 단자함 덮개를 아래에서 위로 열리게 설계했다. 덮개가 우산 역할을 한다. 일반 단자함 덮개는 양옆으로 열고 닫는다. 빗물이 작업 도중 들어가 고장을 일으킬 우려가 높았다. 비, 바람에도 약하다. 여름철 태풍으로 단자함 상당수를 소실한 제주도가 진영 TMS를 제품을 선택한 이유다.
예산 절감 효과도 확인했다. 인건비, 건설 자재비를 포함한 케이블 공사비용 40%가량을 줄였다. 동·광케이블은 각각 최대 16명, 25명 가입자를 수용한다. 이를 상회하면 케이블과 단자함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전주에는 동·광케이블이 평균 서너개씩 걸려 있다. 다세대 주택과 상가 건물이 몰려있는 지역일수록 케이블과 단자함 수가 늘어난다.
진영 TMS는 KT와 통신선 정비 사업에 통합 단자함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대상 지역은 부산시를 비롯한 경상남도, 제주도, 전라남북도, 충청북도 주요 도시다. 강원도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동·광케이블이 걸쳐진 전주에 적용하고 있다”며 “통신선 정비 이외에도 피해 복구와 설비 이전, 품질 향상 사업에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임인택 진영 TMS 대표는 “통합 단자함 내 광케이블을 5G 중계기와 연결하면 인프라 구축비용이 줄어든다”며 “감소하는 케이블, 단자함 수만큼 도시 미관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