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산하기관 새단장...'디지털-글로벌-스마트' 입혔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 직제 개편을 마치고 새해 신규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각 산하기관마다 글로벌·디지털·스마트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키워드를 담은 조직을 신설·개편했다. 중기부 본부 조직 개편도 스마트공장 보급과 고도화 등 정책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향으로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전망이다.

중기부 산하기관 새단장...'디지털-글로벌-스마트' 입혔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주요 산하 공공기관은 지난해 말 직제 개편을 위한 요령 개정 등을 마치고 새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기술보증기금은 보증운영실을 기술보증부로 통합하고, 기술보증부 아래 디지털금융실을 신설했다. 디지털금융실에서는 보증조사업무 기획뿐만 아니라 업무간소화 등 업무프로세스 개선과 전자약정 시스템 개발 및 운용 등을 맡는다. 신기술 기반 디지털 혁신 업무도 총괄한다.

기술거래보호실은 기술거래보호부로 승격했다. 부 아래는 거래보호지원팀을 신설했다. 새해부터 본격화하는 테크브릿지 사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벤처혁신사업부 아래에는 혁신투자실을 분리 신설해 보증연계투자, 유동화회사보증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지난해 소상공인혁신실 아래 스마트지원팀을 신설했다. 스마트지원팀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 가능한 소상공인 육성을 목표로 소상공인 스마트상점, 1인 미디어 플랫폼 구축 등의 지원업무에 집중한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출범으로 제로페이 활성화 역할이 감소한 만큼 기존 제로페이팀 대신 신규 기능을 확충했다.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폐업과 재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컨설팅지원실은 재기지원실로 확대·강화했다.

중진공은 해외진출 기능을 확충하는데 집중했다. 기존 해외직판사업처와 국제협력처의 명칭을 각각 온라인수출처와 글로벌사업처로 변경했다. 업계 안팎에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필요성이 꾸준히 요구됨에 따라 관련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미국, 인도를 비롯해 북유럽 등으로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 설치 지역이 넓어지는 만큼, 관련 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

다만 KOTRA 등 여타 해외진출 지원 기관과 명확한 업무 분장이 이뤄지지 않아 개편 폭은 크지 않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이날 사의를 표명한 만큼 직제 개편도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마케팅판로개척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브랜드K, 동반성장몰에 더해 공공구매 기능 등 유통센터에 온·오프라인 판로 개척 기능 강화에 따른 조치다. 기존 마케팅판로본부 아래 공공구매지원센터와 정책매장사업단, 소상공인지원실을 신설했다. 기존 마케팅판로본부 산하의 마케팅지원실에도 브랜드K지원 전담팀을 새로 꾸렸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새해 신규 연구개발(R&D) 사업을 관련 부서마다 사업별 평가·관리 업무를 추가하는 수준으로 업무 분장을 마쳤다. 기정원이 새해부터 신규로 집행하는 사업만도 11개가 늘었다. 대대적인 직제 개편은 신임 원장 취임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철안 기정원장은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중기부 본부 단위의 조직 개편도 이달 중 이뤄질 전망이다. 중기부는 스마트공장의 보급과 확산, 고도화 등 관련 업무를 전담할 추진단을 신설하고, 해외시장정책국을 성장지원국과 통합하는 등의 조직개편 방안을 현재 행정안전부와 협의 중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현재 조직개편을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중기부 본부뿐만 아니라 관계기관 기능을 재편해 효과적으로 정책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