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경의 발칙한 커뮤니케이션3]대통령 코드 <1>도널드 트럼프(상)-아메리카 퍼스트

[박선경의 발칙한 커뮤니케이션3]대통령 코드 &lt;1&gt;도널드 트럼프(상)-아메리카 퍼스트

발칙한 커뮤니케이션 시즌3에서는 대통령 코드를 다룹니다. 코드는 의미작용이며 역사, 사회, 환경, 문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의미는 상대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는 2016년 대선에서 '미국의 국익이 최선이다. 예외는 없다(American interests come first. Always)'는 기치를 내걸었다. 미국 주류 언론은 힐러리 클린턴 편이었다. 주류 언론은 정치 경험이 없는 트럼프를 돈 많은 '정치 부랑아'로 취급했다. 막말, 억지, 허풍이 심하다고 연일 비아냥거렸다. 사실상 언론의 대선 보도는 트럼프 참패였다. 주류 언론의 일방적인 힐러리 예찬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민은 트럼프를 선택했다. 국민은 '미국의 국익이 최선이며 예외는 없다'는 말이 막말도, 억지도, 허풍은 더욱 아니란 걸 언론보다 잘 알았다.

트럼프가 던진 메시지 '아메리카 퍼스트'는 미국인의 마음이다. 세계 경찰 노릇일랑 적당히 하고 우리 국민이나 잘 먹고 잘 살게 해달라는 염원이다. 트럼프는 미국에 기댄 동맹국들에게 자유를 향유하려거든 대가를 지불하라고 요구한다. 강력한 국가재건을 표방한 트럼프에 '앵그리 화이트'가 열광했다.

트럼프는 세계 자유 질서를 어지럽히며 미국 패권에 도전하는 세력을 '적'으로 규정했다. 미국에 가장 큰 '적'은 중국이다. 트럼프는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기술을 훔쳐간 중국에 '응징' 시동을 걸었다. OPEC(석유수출기구) '갑질'도 비판했다. “해도 너무한다, 배럴당 85달러라니! 우리를 망하게 하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중국과 우리 지갑을 탈탈 털어가는 OPEC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이들의 횡포에 맞설 것을 선언했다. 트럼프는 자신을 '국가를 위해 큰 거래가 성사되도록 만드는 유능한 협상가'로 자처했다. 그는 외교도 안보도 경제도 거래로 보았다. 사업가출신다운 마인드다.

미국은 냉전(Cold War) 상태였던 옛 소련과 대척점에서 중국을 끌어들였다. 이이제이(以夷制夷)전략이다. 1971년 1월, 미중수교 이후, 미국은 중국에 자본을 이식했다. 미국에 대한 적대 행위를 멈추게 하고, 세계에 자유진영을 구축하려는 미국 전략에 도전하지 못하도록 할 심산이었다.

미국은 중국의 경제부흥을 도왔다. 미국 시장은 '바비' 인형부터 중공업에 이르기까지 중국산 제품으로 넘쳐났다. 미국 내 제조업은 OEM 방식으로 돌아갔고 생산시설은 점차 해외로 옮겨졌다. 공장이 멈추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무역역조도 심각했다. 중국은 값싼 노동력으로 배를 불리며 서서히 힘을 키웠다. 미국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돈으로 기술과 인력을 사들였다. 환율을 조작하고 무기제조, 무기 수출은 물론 미국의 첨단 기술을 베끼고 훔쳤다.

중국의 기름진 자본은 부패한 국가, 사회, 조직에 폐수처럼 흘러들어갔다. 중국은 머리는 전체주의, 몸뚱이는 자본주의를 유지하며 전 세계를 중국 아래 두려한다. 남지나해, 일대일로, 동북공정은 중국 부활의 밑그림이다. 미국의 패착은, 곡간이 풍족해지면 체제가 달라질 것이란 믿음이었다.
“번영을 가져다주는 강력한 수단인 평화를 지키고 싶다면 미국은 항상 전쟁을 벌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조시 워싱턴이 말했다. 헤비급 싸움은 상대의 피해가 엄청날 때 끝이 난다. 14억 중국이 3억 미국을 이기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메리카 퍼스트'는 자유, 평화, 민주질서를 향한 미국 정신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싸움은 머리 숫자로 하는 게 아니다. 승기는 트럼프가 쥐고 있다.

[박선경의 발칙한 커뮤니케이션3]대통령 코드 &lt;1&gt;도널드 트럼프(상)-아메리카 퍼스트

박선경 남서울대 겸임교수 ssonn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