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I 접목 공유미용실, 강남에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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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살롱 공유미용실 쉐어스팟
<퓨처살롱 공유미용실 쉐어스팟>

공유오피스, 공유주방에 이어 미용 기기와 공간을 공유해 저자본 창업이 가능한 공유미용실 산업이 활기를 띤다. 새해 다양한 특색을 갖춘 공유미용실 브랜드가 등장해 미용 시장에 파란을 예고한다. 실력 갖춘 디자이너의 '탈 프랜차이즈' 움직임이 커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퓨처살롱이 운영하는 공유미용실 '쉐어스팟' 1호점이 지난 6일 서울 역삼동에 문을 열었다. 테크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의 미용 사업 첫 도전이다. 전문성 확보를 위해 미용 플랫폼 '헤이뷰티' 마케팅 총괄을 영입했다. 각 미용공간마다 칸막이를 설치해 독립공간을 둔 것이 특징이다. 미용실 VIP룸처럼 고객이 안락함을 느낄 수 있게 구성했다.

미용 산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했다. 접객 인력을 두지 않고 온라인 예약 시스템으로 대체했다. PC 소프트웨어(SW) 대비 사용성이 개선된 모바일 기반 운용체계(OS)를 새롭게 도입했다. 디자이너가 미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예약관리 및 고객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전담한다. 데이터가 쌓이면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매칭 시스템도 적용할 예정이다. 예약 및 리뷰, 위치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원하는 시술에 최적화된 디자이너를 추천한다. 고객 모질에 맞는 약재와 프로세스 추천, 펌이나 염색 시술 시 예상 결과물을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그라운드제로 공유미용실 파레트에이치
<그라운드제로 공유미용실 파레트에이치>

제로그라운드가 운영하는 공유미용실 '팔레트에이치'도 같은 날 1호점을 오픈했다. 국내 최대 미용시장이 조성된 서울 강남역 번화가에 둥지를 틀었다. 먼저 자리 잡은 쟁쟁한 대형 미용실과 맞붙는다. 네이버와 라인플러스를 각각 거쳐 핀테크 스타트업 센트비에서 사업개발이사와 사업기획팀장을 맡았던 김영욱, 나원주 공동창업자가 팀을 이뤘다.

셰어스팟과 반대로 칸막이 없이 탁 트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경대에 레일을 달아 목적에 맞게 다양한 공간을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수용인원이 늘어나도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한 쪽 공간으로 경대를 몰아놓고 세미나나 교육 강연을 진행할 수도 있다. 영상 및 사진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도 별도 설치했다.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디자이너 포트폴리오 마련이나 고객 사진 촬영을 위한 포토 스폿도 준비됐다.

이들 공유오피스 등장은 미용 산업 전반 변화 흐름과 연계된다. 기존 강세를 보였던 프랜차이즈 미용실은 구조적 한계를 보인다. 수습기간을 거쳐야 하는 군대 문화, 미용 사업자와 디자이너 간 불합리한 수익 분배, 프랜차이즈 내부 디자이너 순혈 주의 등 다양한 병폐로 디자이너 독립 수요가 꾸준하다.

미용 소비자 역시 프랜차이즈 선호도가 지속 하락 중이다. 지점 간 표준화되지 않은 가격체계와 미용품질이 문제로 꼽힌다. 매장 브랜드보다 실력 있는 미용사를 따라 소비자가 이동하는 행태가 더 뚜렷해졌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디자이너를 찾는 고객 수요가 늘어난 것도 바뀐 소비 패턴 중 하나다.

개인 브랜드를 기반으로 독립하는 디자이너 사례가 늘고 있지만 보통 초기 창업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공유미용실은 이들이 자금을 모으는 동안 고객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개인 브랜드를 강화하는 발판 역할을 할 수 있다. 출산이나 육아로 경력이 단절됐던 디자이너가 업계에 복귀하기에도 용이하다.

김영욱 제로그라운드 대표는 “최근 공유미용실을 필두로 월매출 5000만~6000만원 '하이퍼포머' 디자이너들이 프랜차이즈에서 독립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후기 정보와 예약 시스템이 미용시장 3.0이라면, 미용 인플루언서와 공유미용실 등장은 미용시장 4.0 시대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