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빅사이클 제네시스, 年 생산능력 '20만대' 확대

올해 신차 빅사이클에 진입한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연내 생산능력(CAPA)을 기존보다 20만대 늘린 35만대 수준까지 확대한다.

GV70과 GV8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종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5종의 풀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중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V80.

13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15일 GV80에 이어 상반기 G80 후속 모델, 하반기 GV70을 현대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전용 생산 라인에서 양산할 예정이다.

세단 라인업 G70·80·90은 기존처럼 울산5공장, SUV 라인업 GV70·80은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등 SUV 생산 거점인 울산2공장이 각각 담당한다. 두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60만대다.

제네시스 전체 생산 능력 목표치는 20만대 늘어난 35만대로, 기존 생산 능력 15만대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다. 모델별로는 G70 4만대, G80 10만대, G90 4만대, GV80 10만대, GV70 7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모델인 G80과 GV80은 10만대 이상 생산하는 대규모 체제를 구축해 늘어나는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수요에 탄력 대응한다.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주행 테스트 중인 제네시스 G80 후속 모델.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주행 테스트 중인 제네시스 G80 후속 모델.

올해 투입할 제네시스 SUV 라인업 GV70과 GV80은 시장에서 큰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차종은 개발 단계부터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유럽 프리미엄 SUV를 타깃으로 정하고 성능 개량과 신기술을 집약해 개발했다. 세단 위주 라인업을 SUV로 확대하면서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와 회사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판매 확대의 가장 큰 관건은 해외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판매망 확보, 노사 관계 안정 구축이다. 제네시스는 2015년 국내에서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이후 현재 미국·캐나다·러시아·중동 시장에 진출했지만 아직 판매 비중은 30% 미만에 머물고 있다. 제네시스는 GV80 출시를 기점으로 해외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북미에 제네시스 딜러망 350여개를 확보했다.

지난해 LA 오토쇼에서 공개된 제네시스 G90.
지난해 LA 오토쇼에서 공개된 제네시스 G90.

먼저 GV80이 국내 출시 후 올여름 북미 시장에 데뷔한다. 북미는 글로벌 프리미엄 SUV 시장 최대 격전지다. 프리미엄 자동차 수요가 꾸준한 중국과 유럽 진출도 추진한다. 지난해 제네시스는 중국 상하이에 제네시스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진출을 준비해 왔다. 유럽에도 별도의 판매법인을 세우고 현지 판매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노사 관계 안정화라는 과제도 남았다. 지난해 현대차는 8년 만에 무분규 임금 협상 타결로 실적 개선 발목을 잡고 있던 노조 리스크가 소멸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도 신차 투입을 앞두고 적기 생산과 완벽한 품질 등을 위해서는 노사 관계 안정 구축이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제네시스 생산·판매 확대는 현대차의 수익성 강화로의 직결이 예상된다.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2017년 4.7%에서 2018년 2.5%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전망치는 3.3%로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제네시스 차량 판매 단가는 아반떼보다 세 배 이상 높다. 단가가 높은 제네시스 라인업 판매가 늘어날 경우 회사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