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현장] 뮤지컬 '웃는 남자', 초연보다 깊은 감동…'그윈플렌'으로 변신한 규현X수호

대한민국 공연계에 큰 획을 그은 뮤지컬 '웃는 남자'(제작: EMK뮤지컬컴퍼니)가 202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로 돌아왔다.
 
2018년 한국 창작뮤지컬 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등장한 '웃는 남자'는 총 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기록을 갱신했다. 그 해 열린 4개의 주요 뮤지컬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모두 섭렵한 '한국 뮤지컬 최초 그랜드 슬램 달성'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뮤지컬 '웃는 남자'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배우 규현, 박강현, 수호, 민영기, 신영숙, 김소향, 강혜인, 이수빈, 최성원, 이상준, 김경선, 한유란 등이 참석했다.
 
'웃는 남자' 주요 장면 시연이 진행됐고 주요 배역 배우들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제대 후 첫 작품으로 '웃는 남자'를 선택한 규현은 2016년 뮤지컬 '모차르트!'이후 4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규현은 "소집해제 후 첫 작품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웃는 남자' 공연을 보고 난 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분장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이미 예능에서 심한 분장을 많이 해봐서 이 정도는 별 감흥이 없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초연 출연자들에 대한 팬들의 열망이 크다는 걸 알고 있어서 재연에 새롭게 합류 것에 대해 걱정도 많았다"며 "박강현과 수호 등 다른 초연 배우들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규현은 "부담감은 없다. 정말 잘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가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2018년 초연에 이어 또 다시 '그윈플렌' 역을 맡은 '엑소' 멤버 수호는 "초연에 비해 극 자체의 서사가 잘 정리됐다. 그 서사에 맞춰 집중 하면서 초연 때 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웃는 남자'는 '다크나이트' 조커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다"라며 "최근 개봉한 영화 '조커'를 많이 참고했다. '웃는 남자' 그윈플렌과 '조커'의 접점을 찾고 캐릭터의 서사와 표현 방식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며 배역에 몰입하기 위한 과정을 밝혔다.
 
나란히 주인공 '그윈플렌' 역을 맡은 규현과 수호는 "15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며 친밀함을 과시했다.
 
규현은 "(수호는)연습실에서나 무대에서나 정말 사랑스럽다는 말이 나오는 후배다"며 "정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다"며 수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수호 역시 "개인적으로 들어본 목소리 중에 (규현의 목소리가)가장 감미로운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목소리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라며 규현을 극찬했다.
 

뮤지컬 '웃는 남자' 포스터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 남자' 포스터 (사진 = EMK뮤지컬컴퍼니)

 
이번 2020년 '웃는 남자'는 초연 멤버 수호, 박강현, 민영기, 김소향 등을 비롯해 '그윈플렌' 역에 이석훈, 규현 등 새로운 얼굴들이 가세해 캐스팅에 변화를 맞이했다. 여기에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견고한 짜임새와 속도감 있는 전개 그리고 더욱 웅장해진 넘버와 화려한 무대예술 등 한 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9일 개막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오는 3월 1일까지 공연한다.
 
관람등급 8세 이상. 공연 시간 143분.
 

전자신문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