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포스코 '안전 불감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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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포스코 '안전 불감증' 심각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기치로 내건 '안전경영'이 겉돌고 있다. 최 회장은 취임과 함께 안전과 투명 경영을 선언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공시 대상인 인사 사고를 누락하고 예정된 안전 예산도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6월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한 사망 1명, 중상 1명 사고와 관련해 과태료를 납부했지만 이를 공시와 분기 보고서에서 누락시켰다. 벌금을 포함한 행정처분 결과는 의무 공시 사안이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제외시켰다. 안전 예산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5월 기존 5453억원에서 5597억원을 증액해 3년 동안 총 1조10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단 한 건도 의결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2018년 취임 당시 안전을 최우선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 안전경영을 위한 컨트롤타워인 '안전전략사무국'까지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철강은 업종 특성상 안전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특히 지난해 철강업계는 안전밸브 개방으로 인한 대기오염물질 배출과 크고 작은 안전사고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오죽하면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새해 신년 인사회에서 “국민이 철강 산업에 신뢰를 보낼 수 있도록 기업 스스로 안전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미세먼지·온실가스 저감 등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스코의 안전 불감증은 심각하게 봐야 한다. 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 기업이자 국내 간판 기업이다.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작지 않다. 경영을 잘해서 흑자를 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간판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도 빼놓을 수 없다. 안전사고는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자칫 여론 후폭풍 때문에 안전사고를 고의로 은폐하거나 비용 절감을 위해 투자에 인색하다면 당장은 경영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멀리 보면 자기 발등을 찍는 일이다. 안전 경영을 내세우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사고는 한순간에 일어날 뿐만 아니라 터진 후에는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