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조업 1분기 체감경기 '싸늘'…“전년 4분기보다 더 후퇴”

새해 1분기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지난해 4분기보다 더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는 16일 지역 제조업체 16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제조업 기업경기 전망지수(BIS)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기준치(100) 이하인 '7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전망치(86)보다 7포인트 더 낮은 수치이며, 3분기 연속 기준치 이하를 기록했다.

광주상공회의소 전경.
광주상공회의소 전경.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가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분기 경기전망은 대기업(77→90)과 중소기업(87→78) 모두 내수 위축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을 이류로 지속적인 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 비중으로는 대기업의 경우 체감경기가 '전분기 대비 불변할 것'이라는 응답이 70.0%로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은 '악화'가 42.9%로 부정적인 전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기업은 대내외적 환경 악화에도 불구, 동남아나 유럽 등 해외고객사들의 신규투자 등으로 기준치(100)를 웃돌았지만 내수기업(82→68)은 내수침체와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향후 경기를 어둡게 전망했다.

전체 응답기업의 44.8%는 '내수침체 장기화'를 가장 크게 우려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년 대비 올해 사업계획 방향에 대해서도 '보수적'이라는 응답이 71.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계절적 비수기와 건설경기 악화 등의 악재들이 겹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회복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노동정책 완화와 규제개혁 등 경기 활성화를 위한 기업들의 투자와 수출입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