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양재에 AI 앵커 '메가플로어' 22년까지 준공

서울시가 양재 연구개발(R&D) 혁신지구 내 품질시험소 별관 부지(현재 택시미터기 검사장)에 인공지능(AI) 산업을 집약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앵커시설을 만든다. 2022년 개관 목표다.

앵커시설은 AI 분야 스타트업 기업 육성(인큐베이팅)과 교육을 담당한다. 양재 일대 AI 연구소, 기업과 협업하는 AI 기업 육성·연구 핵심 지원시설이다. 관련 스타트업과 연구자 약 410명 이상이 입주 예정이다.

기존 품질시험소 별관 건물은 리모델링해 교육, 세미나, 휴게 공간으로 활용한다. 서울시는 AI 연구〃지원에 최적화된 공간을 창출하는 동시에, 정형화된 연구·업무공간에서 벗어나 이용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산할 수 있도록 국제설계공모를 실시했다.

40여개 응모작 중 '메가플로어'를 27일 최종 선정했다. 당선팀에게 계획·중간 및 실시설계 계약 우선협상권을 준다. 메가플로어는 '시너지를 생성하는 공유 오피스'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유형의 공유 연구 공간을 제시했다.

1, 2층은 AI 관련 기업·연구소를 위한 열린공간이 될 수 있도록 오픈라운지, 메이커 스페이스&쇼룸, 경영컨설팅 및 카페 등을 배치한다. 주변의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다.

입주 연구자들이 근무하는 3~7층에는 매 층마다 회의실 협업공간과 휴게공간, 오픈키친을 배치한다. 업무를 집중할 수 있는 공간과 자유로운 생각을 나누는 교류·협업 공간을 함께 두어 기존의 업무 공간을 탈피한 새로운 R&D 공간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양재천, 우면산 등 주변의 빼어난 자연환경을 건물 내부로 적극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매 층마다 다양한 외부공간을 만들고, 건물 사방 어디서든 외부를 볼 수 있도록 막힌 벽 대신 시원한 유리벽 비중을 높였다.

심사는 △향후 인공지능(AI) R&D 공간의 새로운 유형 제시 △코워킹 공간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제시 △주변환경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배치 및 공간 활용 등에 주안점을 두고 이뤄졌다.

심사위원장 박흥균 서울건축 대표는 “매우 수준 높은 작품들 가운데 기존건물과 주변환경을 적응적으로 수용하면서 제시된 평면이 후속 R&D센터에 참고가 될 수 있는 좋은 유형으로 발전가능한 안”이라면서 “향에 따라 각각 다른 입면 표현으로 주변환경과 가장 잘 조화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1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하고 12월 착공해 2022년 11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이번 공모는 참가 접수부터 작품 제출~최종 심사까지 전 과정은 종이 없는 '디지털 공모'로 진행했다. 최종심사는 '디지털 심사장'에서 참가자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심사로 진행됐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하는 공간과 자유롭게 소통〃협업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배치하는 계획을 시도한 만큼 미래 R&D 센터의 새로운 공간 유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가플로어 투시도. 사진=서울시
메가플로어 투시도. 사진=서울시
메가플로어 조감도. 사진 서울시
메가플로어 조감도. 사진 서울시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