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우한 직접 진출 기업 13곳…최대 3751개사 '코로나' 영향권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질병관리본부 제공]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질병관리본부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직·간접적 영향권에 드는 중국 진출 기업이 최대 3751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화, KT 등 10대 그룹을 망라한다. 또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우한에 직접 진출한 기업은 13개다. 각 사는 정부 대책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출장 자제 등 대응에 나섰다.

28일 KOTRA의 중국 진출 디렉토리 2018~2019년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총 3751개사로 나타났다. 합자·합작·단독 등 투자 형태는 다양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한 우한 지역으로 좁혀도 국내 진출 기업은 적지 않다. 총 13개사가 지점을 운영하거나 생산·판매·서비스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점인 포스코차이나 우한주재소와 포스코대우 우한지사를 두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생산 법인 중한석유화공 유한공사를 세웠다. 대한항공과 IBK기업은행, 롯데컬쳐웍스, 현대위아 등은 각각 지점과 서비스 법인을 뒀다.

주요 그룹 움직임은 빨라졌다. 예상보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빨라서다. 앞서 현지 보도에 따르면 확진 환자는 전국 30개 성시자치구에 걸쳐 4000명을 넘어섰다.

삼성그룹은 주재원들이 연휴 동안 현지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톈진과 시안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긴급 용무가 아니면 출장을 자제하고 있다”면서 “현지 거래처와 긴급 미팅 등을 온라인 대체하거나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도 상황은 비슷하다. SK하이닉스와 SK종합화학은 총력 대응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우시·충칭, 우한에 각각 공장이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업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지급하고, 예방방법과 준수사항 등을 공지했다”면서 “소독제 비치와 방역활동 등을 진행했고 전체 출입자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한국 직원 10명 전원을 복귀 조치했다”면서 “우한을 비롯해 다른 지역 출장을 금지하되 부득이할 경우에만 임원 승인을 받아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비상연락망을 전체 계열사와 해외 사업장에 전달했다”면서 “주재원 가족은 즉시 귀국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우한에 주재원 4명이 남아 있다”면서 “전세기 투입 등 정부 정책에 귀국 방안을 결정하고, 내달 2일까지 공장을 가동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이날부터 중국 전역 출장 금지령을 내렸다. 기존 출장자는 조기 복귀시켰다.

직접 타격이 불가피한 항공사들은 소비자와 직원 등 피해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우한 등 중국 노선 환불 위약금을 면제하고, 여행 변경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상황에 따라 면제 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노선 객실 승무원에는 마스크 착용을 허용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마다 출장을 자제하고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한 진출 한국기업> 자료: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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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