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벤츠의 미래 안전실험차량 'ESF'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해 새로운 안전기술을 담은 안전실험 차량 'ESF(Experimental Safety Vehicle)'를 공개했다.

ESF는 실제 차량의 안전성을 구현하기 위해 시뮬레이션뿐만 아니라 충돌 테스트, 법적 요건 및 실험 등급 등의 다양한 조건을 만족시킨 실험 차량이다. 각종 차량 사고에 따른 법률 규정을 뛰어넘는 한층 강화된 자체 안전규율을 수립하고, 사고 조사 결과를 분석해 신차 개발에 적용한다. ESF는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E'를 토대로 개발됐다. 다양한 운전 환경에서 자율주행을 지원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구동시스템을 적용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차 안전실험 차량 ESF.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차 안전실험 차량 ESF.

ESF는 △전방위 운전자 안전 △주위 환경과 연동하는 커넥티드 △어린이 안전 △교통사고 위험 요소 확보 △프리-세이프 △안전한 뒷좌석 등 능동적인 안전기술을 담고 있다.

ESF는 운전자 안전을 위해 날개 모양의 에어백인 '내장형 사이드백'을 운전·조수석 등받이의 양쪽 측면 받침에 배치했다. 사이드백은 등받이에 내장돼 좌석의 위치, 등받이 각도에 관계없이 사람을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좌석 일체형 벨트는 전기모터에 의해 역방향으로 팽팽하게 유지돼 기존의 '프리-세이프' 기능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차량 내부의 '바이탈라이징 인테리어 라이트'는 햇빛과 같은 빛을 선사해 가상의 '오픈-에어 드라이빙(open-air driving)'을 경험할 수 있다.

벤츠 ESF 운전석 에어백.
벤츠 ESF 운전석 에어백.

주위 환경과의 협력(커넥티드)은 '디지털 라이트(DIGITAL LIGHT)' 기술로 구성했다. 각종 부호가 HD급 화질로 도로 위에 투사된다. 이 때문에 운전자는 실시간으로 차량 앞 정보를 파악하면서 주변 상황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프리-세이프 기능을 갖춘 네트워크식 어린이 시트는 어린이 안전을 향상시킨다. 충돌 직전 어린이 좌석의 벨트는 팽팽하게 당겨지고, 프리-세이프가 작동하는 한계 값에 도달하면 측면에 탑재된 충격 보호 요소가 펼쳐진다. 좌석에 보다 단단하게 고정된 어린이는 응급 제동 구간처럼 치명적 상황에서 물리적 힘으로 어린이를 한번 더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또 사고가 발생하면 ESF 차량 후면에서 자동으로 위험을 알리는 '삼각대 로봇'이 밖으로 나와 2차 사고를 예방한다.

ESF 후방 에어백.
ESF 후방 에어백.

ESF에는 향상된 '프리-세이프' 기능이 탑재됐다. 코너를 돌 때 예상되는 측면 가속도에 따라 벨트 장력을 늘려주는 '프리-세이프 커브(PRE-SAFE Curve)'가 작동한다. 정차 상태의 ESF의 후면에 또 다른 차량이 충돌하기 전, 차량 스스로 전방 차량과의 간격을 줄이며 주행 방향으로 자동 가속한 후 정지할 때까지 제동을 가해 충돌을 최대한 막아주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리어(PRE-SAFE Impulse Rear)'도 있다. 그리고 교차로에서 측면 충돌이 예상될 때 차량 측면의 조명선이 활성화돼 교차 교통에 대한 가시성을 높인 '프리-세이프 사이드 라이트(PRE-SAFE Side lighting)' 등도 포함했다.

또 뒷좌석 승객 안전벨트 착용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도 탑재했다. 발광식 벨트 버클은 어둠 속에서 버클을 쉽게 찾도록 하고, 히팅 좌석 벨트는 벨트로 몸을 따뜻하게 해줘 착석 전 겨울용 재킷을 벗도록 해 벨트의 늘어지는 부분을 줄였다. USB 포트가 적용된 벨트 버클도 같은 이유에서 장착됐다.

차량 사고 시 자동으로 반응하는 지붕 경고 삼각대 및 경고 삼각대 로봇.
차량 사고 시 자동으로 반응하는 지붕 경고 삼각대 및 경고 삼각대 로봇.

이 밖에도 충돌 시 뒷좌석 탑승객 보호를 향상시키는 후방 에어백, 갈림길에 들어서거나 교차로 진입 시 교차 교통, 보행자·자전거 충돌 가능성을 낮추는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주차·운전 조작 중일 때 정차 중이거나 움직이는 보행자·자전거 충돌 가능성을 낮추는 360도 보행자 보호 시스템도 탑재했다.

프리-세이프 기능을 갖춘 네트워크식 어린이 시트.
프리-세이프 기능을 갖춘 네트워크식 어린이 시트.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