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증권주, 줄줄이 하락

은행·증권·보험주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은행의 해외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로 은행과 증권주가 하락했다. 보험주는 실적 우려가 겹치면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수까지 하락하면서 주가가 내리막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21일까지 은행, 증권, 보험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은행 상장사 지수로 만든 KRX은행 지수는 해당 기간 동안 -5.18%를 기록해 전체 KRX 산업지수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KRX보험 지수는 -2.74%, KRX증권 지수는 -1.29%로 각각 하락했다. 가장 낙폭이 큰 KRX 산업지수 5개 중 3개가 은행, 보험, 증권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증권주는 지난해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과 DLF 불완전판매 후폭풍을 맞았다. 고객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해진데다 불완전판매에 따른 배상, 금융감독원 제재 등 부정적 이슈가 지속되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향후 투자 원금 손실 문제로 투자자 소송도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 단기간에 문제가 해결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은행, DGB금융, BNK금융의 절대 주가는 도이치은행이 촉발한 유럽은행 부실화로 은행주들이 급락한 2016년 1월초 저점을 하향 돌파한지 오래”라며 “신한지주도 저점을 갱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현재 은행들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는 0.35배에 불과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크게 낮아졌다”며 “주가 반등 촉매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증권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결과 투자은행(IB) 부문 호실적으로 높은 성적을 냈다. 1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이에 비해 최근 라임자산운용이 예상 손실률을 발표하고 검찰 압수수색까지 이뤄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펀드 판매사와 운용사, 투자자간 소송이 불가피해진데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무역금융펀드 손실률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향후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보험 업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반면 메리츠화재 위험손해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손해보험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보험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이렇다 할 상승 기회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하이투자증권은 “증권업종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려면 라임사태 불확실성이 줄어야 할 것”이라며 “법정소송과 금융당국 분쟁조정이 시작되면 불확실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어 의미있는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악재 요인이 상당히 선반영됐지만 금리·환율 등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표>2월 3∼21일 하락폭이 가장 큰 KRX 지수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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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