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1595명 가운데 1017명이 대구서 발생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된다. 금일 오전 9시 기준 확진자는 1500명을 넘어섰다. 특히 대구지역 확진자가 1017명으로 폭증하면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정부는 중증도 분류기준을 새롭게 확립 하며 지자체에 기초 역학조사·방역 조치 실시하도록 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7일 오전 9시 기준 전일 오전 9시 대비 449명(전일 16시 대비 334명)이 추가 돼 현재까지 1595명이 확진됐다고 말했다. 이 중 1559명이 격리 중이다. 3만 5298명은 검사 음성, 2만 1097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격리해제는 24명으로 금일 1명 추가 격리 해제 예정이다.

13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144번째 환자로 1945년생 남자다. 사망관련성은 조사 중이다. 해당 사망자는 신천지교인에 대한 전수조사대상자로 관리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증상확인, 23일 보건소에서 검체 채취를 진행했고 25일 검사결과를 확인했다”면서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고령이었다. 보건소에서 모니터링하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어 병상을 배정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중중도 분류에 대한 기준은 마련 중이다. 맥박, 연령, 기저질환 등 사안을 바탕으로 의료진이 중증도를 판단, 적절한 병상을 배치하는 기능을 시도 단위로 컨트롤타워를 만든다.

(청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2.26 kjhpress@yna.co.kr
(청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2.26 kjhpress@yna.co.kr

정 본부장은 “중중도 분류는 중상임상TF 등 임상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계속 준비했다”면서 “중증질환자 등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우선순위가 높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중증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배정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595명 가운데 1017명이 대구에서 발생했다. 대구지역 확진자 대부분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사례다. 경북(321명, 청남 대남병원, 신천지 대구교회, 성지순례, 밀알사랑의 집 등 관련), 부산(58명, 대부분 온천교회 관련), 서울(55명), 경기(55명), 경남(36명) 등 순이다.

신천지대구교회, 청도대남병원 관련 집단발생이 52.9%를 차지했다.

서울 지역에서는 은평성모병원 사례를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해당 병원 관련 11명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부산 지역에서는 금일 오전 9시까지 58명이 확인됐고, 이 중 동래구 소재 온천교회 관련 사례가 29명이다.

경북 지역에서는 칠곡군 소재 밀알 사랑의 집(총 69명의 입소자 중 23명 확진, 전일 대비 1명 증가), 예천 극락마을(거주자 및 종사자 총 88명 중 종사자 2명 확진), 다람 노인요양 공동생활가정(종사자 및 입소자 11명 중 종사자 1명 확진) 등 각종 시설을 중심으로 발생중이다.

정부는 향후 지자체 단위에서 우선 기초 역학조사 및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조치사항을 보고하는 체계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 이전까지 각 시·도 지자체에서는 질병관리본부에 상황 보고 후 역학조사와 방역조치를 실시토록 했다.

각 지자체별 역학조사 역량 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기술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정 본부장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발생은 2월 16일 경에 노출된 감염자가 잠복기를 지나 증상 발현이 되고 이들이 검사를 거쳐 순차적으로 확인되는 양상”이라면서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 주부터 강화된 방역조치에 따라 자가격리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