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강희석 체제' 본격 출항…사업 구조개선 속도

정기주총서 사내이사로 선임
전사적 구조개선 추진 나서
신선식품 강화-전문점 정리
효율화로 '실적 턴어라운드'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이마트가 강희석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이마트 지휘봉을 잡은 강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 등기임원에 오르며 신사업과 효율화 작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이마트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강희석 대표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을 비롯해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강 대표는 주총 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 정식으로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이날 의장은 형태준 부사장이 맡았지만 강 대표도 주총에 참석해 이사진과 인사를 나눴다.

강 대표는 이마트 첫 외부영입 최고경영자(CEO)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인력 엔진을 새롭게 쇄신하기 위해 컨설팅 업무를 맡아 온 베인앤컴퍼니 출신의 강 대표를 이마트 구원투수로 낙점했다.

그간 업무 현안 파악과 밑그림 작업에 주력했다면, 이사회 일원이 된 강 대표는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이마트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에서도 강 대표가 앞서 진행한 선식품 강화와 전문점 구조조정 등 사업 효율화 작업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전사적 구조개선 핵심 추진 방안이 언급됐다.

이마트는 사업 재편 핵심으로 △고객·시장 중심의 경영체제 구축 △기존점 성장 매진 △손익과 현금흐름 창출 등 세 가지를 강조했다. 그 중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비용 효율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올해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이마트 재건을 이뤄내기 위해 '턴어라운드 프로그램'을 마련해 드라이브를 걸기로 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

지난해 이마트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7.4% 급감하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올해는 근본적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 비용 혁신 및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운영 효율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투자와 비용의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올해 사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마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안한 업황 속에서도 창고형 할인점과 온라인 자회사 SSG닷컴 등 역점 추진 사업이 경쟁력을 발휘하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2월 들어 이마트 할인점 매출이 9.6% 감소한 반면, 트레이더스 매출은 20.4% 뛰었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안성에 트레이더스 19호점을 오픈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전문점 사업 역시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

특히 지난해 865억원 영업적자를 낸 전문점 사업은 강 대표 의지에 따라 과감한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이마트는 삐에로쑈핑과 부츠 등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전문점은 빠르게 정리할 계획이다.

경영 컨설턴트 출신의 강 대표는 기존점 유지보수와 신규 투자 역시 보수적 관점에서 철저한 수익성 검증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MD 전문화를 통해 이마트의 강점인 신선 등 식품 경쟁력을 회복하고, 비식품은 과감한 재편을 통해 효율화 방침이다.

기존점은 고객 요구에 맞춰 매장을 재구성하고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상품구성을 최적화한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한 타깃 마케팅을 본격화해 개인화 및 판매 정확도를 향상시켜 나간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