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5시리즈·E클래스 추월…첫 수입차 판매 '1위'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 주력 전기차 '모델3'가 국내 전기차 시장을 넘어 수입차 시장까지 석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달 테슬라 모델3는 수입차 전통 강자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제치고 2017년 한국 진출 이후 처음 월간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올랐다. 모델3 돌풍을 등에 업은 테슬라는 올해 수입차 톱3 자리를 공고히 했다.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3.

5일 국토교통부 통계를 인용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3월 신차 등록 자료에 따르면 모델3는 2415대를 출고해 수입차 모델별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가 수입차 모델별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델3는 3위에 올랐던 2월(1433대)보다 1000여대를 더 출고하며 또 한 번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위 BMW 5시리즈(1976대)와 격차는 439대, 3위 벤츠 E클래스(1617대)와는 798대까지 벌어졌다.

테슬라는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도 벤츠, BMW에 이어 두 달 연속 수입차 톱3를 차지했다. 지난달 브랜드별 판매 대수는 벤츠 5115대, BMW 4813대, 테슬라 2499대 순이다. 테슬라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11.6%로 처음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올해 누적 판매 기준으로도 3위 자리를 지켰다. 1분기 수입차 누적 판매는 벤츠 1만5462대, BMW 1만1338대, 테슬라 4070대 순이다.

3월 수입차 판매 실적. (자료=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3월 수입차 판매 실적. (자료=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 물량이 증가하면서 모델3 출고가 크게 늘었다”면서 “이 가운데 대기 고객 계약분은 물론 올해 신규 계약분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모델3 판매 돌풍이 계속되는 이유는 본사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기존 국내에서 모델3를 계약하고 기다리던 대기 물량이 상당한 데다 차량이 입소문을 타면서 신규 계약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금 특별한 옵션을 넣지 않고 모델3를 계약하면 출고까지 두세 달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3는 기존 모델S와 모델X보다 합리적 가격으로 테슬라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델3 국내 가격은 5369만~7369만원으로, 지역별 1350만~19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말 모델3 국내 인도 행사에서 고객들이 차량으로 연출한 테슬라를 연출했다.
지난해 11월 말 모델3 국내 인도 행사에서 고객들이 차량으로 연출한 테슬라를 연출했다.

다만 모델3 국내 질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코로나19 여파로 테슬라 미국 공장이 셧다운에 들어갔고,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 변화 등 향후 출고와 판매에 여러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모델3를 찾는 고객이 꾸준해 수요는 충분한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현재 미국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라 2분기 이후 판매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