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LG전자, 코로나19에도 1분기 깜짝 실적…2분기 '비상'

H&A사업본부 매출 5조원 돌파
건강관리제품 판매 늘어난 영향
프리미엄 전략에 TV부문도 선방

[이슈분석]LG전자, 코로나19에도 1분기 깜짝 실적…2분기 '비상'

LG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우려에도 불구하고 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가전 사업이 전사 실적을 이끌고, TV 사업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우려했던 코로나19 영향은 제한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분기는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상당 수준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슈분석]LG전자, 코로나19에도 1분기 깜짝 실적…2분기 '비상'

◇가전 앞세워 1분기 선전

LG전자 1분기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 15조4957억원, 영업이익 8474억원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매출은 7670억원 감소했지만, 이익은 2430억원이나 증가했다.

1분기 깜짝 실적 원동력은 단연 가전 사업이 꼽힌다. 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에 이어 2년 연속 분기 매출 5조원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건강과 위생에 대한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관리가전 판매가 늘어난 것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

홈엔터테인먼트(HS) 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는 중국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중국 TV 업체들이 부진해 상대적인 이익도 얻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출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매출과 이익 모두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도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코로나19 불확실성 커져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과 중국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세계 전역에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다. 일부 국가는 이동제한 등 극단적인 조치도 취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브라질 등 일부 공장 가동도 중단됐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생산을 해도 판매가 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 2분기에는 세계적으로 가전, 스마트폰, TV 등 완제품의 급격한 수요 감소가 전망된다. 자동차 업체들도 생산과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어 자동차부품 사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모든 사업부문에서 코로나19 타격을 받으면서 실적 감소폭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2분기에는 매출 15조6293억원, 영업이익 652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의 감소가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락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코로나19가 진정된 후에는 실적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는 긍정적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이익 하향은 일시적이며, 3분기 코로나 영향이 일부 반영된 이후 4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본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는 일시적이며, 특히 선진국 수요를 중심으로 정상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