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멈춰선 타다, '택시' 서비스로 재기 노린다

VCNC '타다 베이직' 지난 11일 공식 중단
14일 타다 프리미엄 확대 설명회 개최
카니발 차량 론칭…대형택시 시장 개척
요금제 규제 없어 높은 수익 확보 전망

[단독]멈춰선 타다, '택시' 서비스로 재기 노린다

10일 밤 12시를 기점으로 주력 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공식 중단한 VCNC가 택시 기반 호출 플랫폼 중심으로 재기를 노린다. 준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차종을 다양화, 사업 확장을 타진한다. 일부 실직 타다 드라이버들과 갈등, 임직원 희망퇴직 진행 등으로 '타다금지법' 진통이 있지만 별도의 서비스로 새 돌파구를 찾겠다는 접근이다.

업계에 따르면 쏘카 자회사 VCNC가 오는 14일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에서 택시기사 대상으로 타다 프리미엄 차종 신규 라인업 확대 설명회를 연다. 쏘카 관계자는 “타다 베이직은 중단됐지만 타다 프리미엄을 통해 편리한 고급 이동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택시와도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년 6개월 후 불법화되는 타다 베이직과 달리 '타다 프리미엄'과 공항을 오가는 '타다 에어'는 합법 서비스다. 다만 그동안 타다 베이직 비중이 월등했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지난달 VCNC 파트너사 덕왕운수가 타다프리미엄 기사 30여명 모집을 진행했지만 이는 대상 차종이 K7으로 한정되고, 타다 측과는 별개로 진행된 것이었다.

이번 개편은 승합차 카니발 라인을 신규 론칭하면서 대형택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급택시는 여객운수사업법 시행규칙 제9조에 명시된 택시 종류 가운데 하나다. 배기량 2800cc 이상 차량만 고급택시 운행이 가능하며, 다른 영업용 택시와 달리 차량 외관이 일반 차량과 구분되지 않는다. 요금제 규제를 받지 않아 높은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VCNC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타다프리미엄 택시는 1대가 월 최고 약 88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결국 VCNC는 1년 이상 타다 베이직 운영 경험을 통해 대형택시 시장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다 프리미엄에 합류한 택시기사들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명분도 있다. 타다 프리미엄은 운영 대수가 최근 100여대 규모 이상으로 늘면서 다소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타다는 기존 타다 베이직에 쓰던 카니발 차량이 아닌 새로운 차량을 투입할 방침이다.

타다 프리미엄은 기존 개인택시 위주로 운영돼 왔지만 최근 법인운수 사업자 관심도 커졌다. 타다 사태가 마무리된 후 카카오택시의 시장 과독점 문제에 대한 택시업계 반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아직 타다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면도 있지만 택시면허 기반의 적법한 영업이라면 협업이 가능하다”면서 “카카오가 자사 가맹 택시를 늘려 콜을 몰아 준다는 의혹도 있는 만큼 타다프리미엄을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과 협력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