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 점유율 2위...주목받는 가전 中企 '파세코'

12인용 빌트인 대용량 제품 중점
누적 판매량 70만대 이례적 수치
1위 SK매직 등 대기업과 진검승부

국내 중소기업이 식기세척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SK매직, LG전자, 삼성전자, 일렉트로룩스, 밀레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경쟁하는 시장에서 당당히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품질 경쟁력으로 입소문을 타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파세코가 2000년 이후 식기세척기 누적 판매량 7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소기업의 단일 가전 판매량으로는 이례적인 수치다. 파세코는 국내 식기 세척기 시장에서 SK매직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 식기세척기를 직접 생산, 판매하는 업체는 SK매직, LG전자, 파세코 등 3곳이다. 나머지 기업은 주문자상표부착 생산(OEM), 제조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식기세척기를 판매한다. 게다가 일렉트로룩스, 밀레 등 유명 외산가전업체까지 가세해 경쟁하는 시장이다.

SK, LG 등 대기업이 진출해 있는 가전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2위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경우는 거의 없다. 파세코 브랜드가 주목 받는 이유다.

파세코는 대용량 제품과 수도관을 연결할 필요 없는 소형 식기세척기 등 2개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파세코 식기세척기
파세코 식기세척기
파세코 식기세척기
파세코 식기세척기

12인용 대용량 식기세척기는 우리나라 주방 구조에 맞춘 빌트인 타입 제품이다. 식기세척기 끝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기능이 있다. 4인용 제품은 별도 수도관과 연결해야하는 불편함 없이 싱크대위에 올려두고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1인 가구는 물론 4인 가구까지 식사 후 간편하게 식기, 수저, 칼, 가위 등을 세척, 살균할 수 있다. 세척후 고온 살균, 건조시스템까지 갖췄다. 꾸준히 국내 대기업 OEM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파세코는 최근 식기세척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제품군을 다양하게 늘리고 연구 개발에 더욱 투자할 방침이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지난해 20만대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30만대 이상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파세코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면서도 품질력이 좋은 가전 회사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국내 최초 빌트인 김치냉장고, 쌀 냉장고부터 의류 관리기, 친환경 모기 포충기,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기업부설연구소를 세우고 매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연구 개발에 투자하며 제품 다각화를 이뤄왔다. 대기업 가전제품 OEM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그만큼 품질력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다.

파세코는 1974년 석유난로 심지를 파는 신우직물공업사로 시작한 기업이다. 15년 만에 1000만불 수출탑 수상, 2004년에는 5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2014년부터 본격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사업도 강화해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파세코 관계자는 “회사는 3년 평균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 설비에 투자하며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가전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